한국, 아제르바이잔 쿠르다카니 상하수도 시설 건립
코이카·수출입은행 유·무상 원조 총784억 투입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아제르바이잔 지도에서 카스피해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압쉐론반도 쿠르다카니 지역의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가 상하수도시설을 지어줬다.
아제르바이잔은 수자원의 70%를 다른 나라에서 발원한 하천에서 얻고 있어 수질 및 유량 관리가 어려우며,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까지 진행된 상태다. 특히 압쉐론반도는 연간 200mm의 적은 강수량, 높은 증발량, 석유 생산에 따른 오염원 유입으로 수질 오염과 물 부족 문제를 동시에 겪어왔다.
특히 인구 대비 상하수도 인프라가 열악해 40%에 달하는 누수율은 용수 부족으로 이어지고 미처리 상태로 방류하는 생활하수는 주변 환경까지 오염시켰다.
이에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지난 2010년 한국 정부가 추진한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압쉐론반도 재생수자원 개발중심의 물 관련 복합사업'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한국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2013년 5월부터 2년여 동안 2천610만 달러(약 294억 원)를 들여 상하수도 시설을 구축했다.
또 한국수출입은행은 하수처리시설 설립 등을 위한 유상원조로 4천350만 달러(약 490억 원)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했다.
코이카는 14일 현지에서 상하수도 시설 준공식을 개최한다.
김인 코이카 이사는 13일 준공식 참석에 앞서 가진 전화통화에서 "아제르바이잔 정부의 개발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국별협력전략'(Country Partnership Strategy)을 수립해 중점협력 분야로 수자원 개발 분야를 선정했다"며 "상하수도 시설 구축을 통해 만성적인 물 부족으로 불편을 겪은 1만 8천여 명의 지역 주민이 깨끗한 물을 마시고 사용하면서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유·무상 원조를 통해 물 랜드마크 사업으로서의 한국 물 분야 기술을 홍보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는 "상하수도 시설 구축 사업을 계기로 양국 간 물 분야에서의 다양한 협력 사업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다음 달 12∼17일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에 아제르바이잔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코이카는 앞으로도 관리자 과정 교육과 홍보 동영상 제작, 중간 및 종료평가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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