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 건물·주전자 디자인…미건축가 그레이브스 사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3 1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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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 건물·주전자 디자인…미건축가 그레이브스 사망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 포스트 모던 건축 설계로 유명한 미국의 건축가 마이클 그레이브스가 12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프린스턴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향년 80세.

가족의 대변인은 이탈리아 주방 및 생활용품 업체인 알레시의 인기 찻주전자 등을 디자인하는 등 일반인은 물론 장애인을 위한 각종 생활용품 디자이너로도 유명한 그레이브스의 사인이 노환이라고 밝혔다.

신시내티대학과 하버드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한 그레이브스는 1964년 자신의 회사를 설립한 뒤 전세계에 걸쳐 350여개의 건축물을 디자인했다.

그의 설계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건축물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시 시청사와 켄터키주 루이빌시에 위치한 건강관리 업체 휴매나의 26층 짜리 본사 건물, 헤이그의 네덜란드 보건·복지·스포츠부 청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건물들은 다양한 색채와 때로는 레고작품을 연상시키는 돌출부와 장식 등을 가미한 특이한 형태가 특징이다.

비영리 건축 관련 단체인 건축사학회의 폴린 샐리가는 "그레이브스는 1980년대 포스트 모던 시기 건축의 거장"이라며 포스트 모던 건축가들은 기능과 실용성만을 강조한 모더니즘을 거부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영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예술훈장을, 2011년에는 미국 건축가협회가 수여하는 최고상인 골드 메달을 받았다.

만년에는 찻주전자와 스테인리스 체, 후추 분쇄기, 조리용 시계 등 각종 주방 및 생활용품 디자인에도 몰두하면서 대중들에게도 친숙해졌다.

그레이브스가 디자인해 1985년 출시한 알레시 주전자 '버드 케틀'(Bird Kettle)은 물이 끓으면 주둥이에 달린 새모양의 꼭지에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나 큰 인기를 끌었다.

척수 감염으로 2003년 하반신이 마비된 이후에는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하면서도 휠체어와 전기담요, 화장실용 손잡이 등 장애인들을 위한 생활용품들도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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