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오폭으로 중국인 4명 사망…中, 강력 비난(종합)
(서울·방콕=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현경숙 특파원 = 미얀마 북부의 중국 국경지대에서 미얀마 공군의 오폭으로 중국인 4명이 숨졌다.
중국 관영 매체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전투기들이 13일(현지시간) 중국계 반군과 교전중인 미얀마 북부 코캉 지역을 폭격하는 과정에서 폭탄 3발이 국경을 넘어 중국 윈난(雲南)성 린창(臨蒼)시 겅마(耿馬)현 멍딩(孟定)진 다수이상수(大水桑樹)촌 마을에 떨어졌다.
이 오폭으로 마을에서 일하던 촌민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사망자가 5명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사상자 등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중앙(CC)TV 등은 중국 외교부 류전민(劉振民) 부부장(차관)이 14일 린웽 주중 미얀마 대사를 긴급 소환해 미얀마 전투기의 중국 마을 오폭 사건을 강력히 비난했다고 전했다.
류 부장 이어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중국 측에 그 결과를 통보하고 관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등을 통해 중국과 미얀마 국경 지역 안정을 회복해 달라고 촉구했다.
코캉 지역에선 한 달 넘게 계속되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수 백명의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수 만명의 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얀마 측이 지난달 중국 용병이 이 교전에 투입됐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은 관영 매체를 통해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중국계 반군 지도자 펑자성(膨家聲)은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009년 이후 중국 인민이 코캉의 동맹군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중국인의 전쟁 참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캉 지역은 상주인구 14만여 명 중 80%가 중국계로, 2009년 이후 6년 동안 비교적 평화가 지속했으나 지난 2월 초 코캉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 전투가 재개됐다.
이번 교전은 2009년 정부군에 의해 쫓겨난 펑자성이 다시 코캉 지역 수복을 시도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교전으로 난민 9만여 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3만여 명은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나머지는 미얀마 중부, 동북부 지방 등지로 피신했다.
코캉 지역은 청나라 때 중국에 속했으나 1897년 영국에 빼앗긴 후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미얀마 영토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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