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이슬람 극단주의자 분리 수감 추진
일반 수감자 지하디스트화 차단…전사모집 조직 단속 강화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벨기에 정부가 벨기에 청년들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벨기에 청년들의 '지하드'(이슬람 성전) 참여를 막기 위해 벨기에 정부는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모집 조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검거된 극단주의자들을 일반 죄수와 분리 수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벨기에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 헨스 벨기에 법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말까지 벨기에 지방 도시에 40여개의 극단주의자 분리 수감 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헨스 장관은 이같은 분리 수감을 통해 이들이 감옥에서 다른 수감자들을 극단주의자로 동조화시키는 것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질 드 케르쇼브 유럽연합(EU) 대테러 조정관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돌아온 지하디스트들을 일반 죄수와 함께 수감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경고했다.
벨기에 출신의 케르쇼브 조정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들이 수감된 감옥은 지하디스트 양성의 요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감시설 안팎에서 그들을 위한 사회복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벨기에 사법당국은 지하디스트 모집 조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벨기에 경찰은 지난 달 말 이슬람 급진단체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지하디스트 모집책 2명을 체포했다.
벨기에 법원은 지난달 이슬람 단체 '샤리아4벨기에'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이 단체 지도자 파우드 벨카셈(32)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이 단체는 벨기에 정부를 전복하고 이슬람 국가를 수립하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럽 청년들을 시리아 반군 전사로 모집하는 활동을 해 왔다
유럽 각국은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유럽 젊은이들이 과격 이슬람 전사가 돼 돌아오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벨기에 당국은 자국민 335명이 시리아와 이라크로 건너가 지하드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천100만 명의 벨기에 인구와 대비하면 유럽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이 중 101명은 귀국했고 184명은 여전히 현지에 있으며 50명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 뿐 아니라 프랑스도 지하디스트들을 일반 수감자들과 구분해 수용할 수 있도록 수감시설 내 별도의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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