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입법 특권 부여받아
의회, "미국의 내정간섭에 맞서기 위한 합법적 대응"
(카라카스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의회는 15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52) 대통령에게 금년 말까지 의회 승인없이 법령을 제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집권 통합사회당 의원들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입법 특권을 부여한 이른바 '반제국주의' 법안을 통과시킨뒤 이는 베네수엘라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선언한 미국에 대한 합법적 대응이라고 반겼다.
여당의 타니아 디아스 의원은 "미국은 다른 나라에서 그랬던것 처럼 베네수엘라에서도 국부(國富)를 빼내가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당 밖에서는 붉은 옷을 입은 마두로 대통령 지지자들이 "양키 고 홈"을 외치며 반미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마두로가 미국 정부와의 갈등을 이용해 권한을 강화하고 탄압을 정당화하면서 심각한 생필품 부족을 포함한 경제문제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당 대표는 미국 정부가 7명의 베네수엘라 관리에 대해 부패와 인권 침해를 이유로 비자발급을 금지한 조치와 관련해 "베네수엘라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미국의 조치는 해당 관리들에 적용한 것이지 베네수엘라를 대상으로 삼은 것이 아니다"며 이 문제를 빌미로 연일 대미 비난 공세를 벌이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을 공격했다.
미국의 비자발급 거부 이후 베네수엘라에서는 반제국주의 집회와 군사 훈련, 미국의 간섭을 비난하는 유인물 살포 등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외교장관을 역임한 마두로는 우고 차베스의 뒤를 이어 2013년 대선에서 당선됐으며 경제위기로 인기가 하락했으나 여론조사기관들은 그가 미국과의 대립으로 민족주의자들로부터 지지를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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