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부산서 '창조경제 실크로드' 주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롯데그룹이 부산에서 '창조경제실크로드'를 주도한다.
16일 출범한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실크로드의 핵심이다.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구, 대전, 전북, 광주에 이어 일곱 번째로, '혁신상품 가치 제고와 유통산업 혁신 거점'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색이다.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롯데가 부산 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곳이 서울 다음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는 지역이란 점과 무관치 않다.
현재 롯데는 부산 지역에 백화점 4곳을 필두로 유통·관광서비스·식품·건설 등 그룹내 모든 사업 부문이 진출해 있다. 구체적으로는 백화점, 마트, 면세점, 롯데리아, 홈쇼핑 콜센터, 정보통신 고객센터 등 20여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를 통한 고용 창출도 3만8천여명에 달한다. 롯데그룹 소속으로 일하는 인력이 6천여명이고 협력·관계사 인력이 3만2천여명이나 된다.
그만큼 롯데에 있어서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셈이다. 역으로 고용창출 등을 통해 롯데가 부산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도 상당하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으로 롯데와 부산 간 '상생'의 폭과 밀도도 더욱 증대될 수밖에 없다.
우선 롯데는 앞으로 5년간 부산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부산시와 다른 유관기관과 함께 창업지원펀드 2천300억원을 조성해 지원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성장사다리 연계 투자펀드 300억원 가운데 100억원, 융자펀드 600억원 가운데 300억원, 1천억원 신용보증기금 대출을 위한 출자금 100억원 가운데 50억원, 창조문화펀드 200억원 가운데 100억원, 영상·영화 융자펀드 200억원 중 100억원 등 총 650억원을 담당한다.
창업지원 펀드는 그동안 롯데가 구축한 관광·문화·유통 인프라와 연계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롯데그룹측은 밝혔다.
그동안 롯데는 동부산복합쇼핑몰 4천800억원(4천312억원 집행), 김해관광유통단지 4천500억원(2천855억원 집행), 동부산테마파크 211억원 등을 부산 지역에 투자했다. 또 부산의 명물인 영도대교 복원에도 1천100억원, 부산 오페라하우스 기부 1천억원(400억원 집행)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공을 들여왔다.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롯데의 역할은 이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혁신상품인증제'다. 이 제도는 전국 혁신센터를 통해 사업화에 성공한 제품 중 우수 상품을 혁신상품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오는 6월부터 롯데 유통망과 정부의 공영홈쇼핑을 통해 혁신상품의 판매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그동안 축적된 롯데의 상품성 제고 노하우와 전문성, 이에 더해 전국에 걸쳐 구축된 1만5천여개의 점포가 혁신 상품 개발 및 판로 개척에 있어서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롯데그룹측은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온·오프라인 매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고객이 어디서나 편리한 쇼핑을 할 수 있는 '옴니채널'을 강화하는 만큼 이를 고려하면 그 효과는 더 클 것"이라며 "롯데의 유통인프라와 노하우, 혁신 중소·벤처기업 등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롯데센터가 창조경제 발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