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호라산 그룹 공습 효과 의문시"
美정보당국자들 잇따라 지적…군부와 이견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시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호라산 그룹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AP통신은 정보 소식통의 말을 빌려 미국이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호라산 그룹이 서방 항공사에 대한 공격 기도를 분쇄하려고 지금까지 17차례의 공습을 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공습 대상이 된 지상 목표물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독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공습으로 호라산 그룹의 역량이 많이 감소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보분석관들은 믿지 않는 분위기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는 공습으로 호라산 그룹 조직원들이 은신 상태로 들어가고 휴대전화, 이메일 등의 사용이 극히 위험하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호라산 그룹이 서방에 가할 수 있는 긴급한 위협 능력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데는 일부 분석관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일부 관계자들은 공습이 호라산 그룹의 위협을 감소시켰다는 것이 군부의 확신이지만, 중앙정보국(CIA)과 다른 정보기관들은 서방을 공격할 수 있는 호라산 그룹의 역량이 여전하다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알카에다에서 잔뼈가 굵은 요원들로 구성된 호라산 그룹은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 타도보다는 항공기에 비금속 폭발물을 설치하고 보안검색을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서방 여권을 가진 테러범들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서구에 대한 공격에 집중해왔다.
이런 정보에 따라 미 교통안전청은 지난해 7월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발진한 일부 항공기에 대해 충전이 안 된 전자기기를 휴대한 채 탑승하지 말도록 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걸프만과 홍해에 배치된 미 해군 함정들을 통해 호라산 그룹의 근거지 8개소에 대해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유럽과 미국 본토에 대한 호라산 그룹의 기도를 분쇄했다고 윌리엄 메이빌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 등 군 고위 인사들이 주장했다.
그러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호라산 그룹의 기도가 분쇄되지 않았고 미국에 대한 위협이 여전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다른 정보기관들도 이에 가세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에 미군은 지난 8일까지 모두 6차례의 공격을 가해 규모가 큰 전술부대를 타격하고 건물 4채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공격에서 호라산 그룹의 지휘부가 제거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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