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0대 3명 시리아행 차단' 영국-터키 공조 덕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6 18:34:40
  • -
  • +
  • 인쇄
영국, 터키에 신속히 신상 통보…이스탄불 공항서 체포
△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알려진 영국 10대 여학생 카디자 술타나(왼쪽)와 샤미마 베이검(가운데), 아미라 아바세가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터키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런던 개트윅 공항 보안검색대를 지나고 있는 모습. (AP/런던경찰청=연합뉴스)

'英 10대 3명 시리아행 차단' 영국-터키 공조 덕분

영국, 터키에 신속히 신상 통보…이스탄불 공항서 체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고 시리아에 들어가려던 영국인 10대 3명의 계획을 막은 것은 영국과 터키 경찰 간 공조 덕택에 가능했다.

터키 경찰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탄불 공항에서 IS에 가담하려고 시리아로 들어가려던 영국인 10대 3명을 체포해 다음날 영국으로 송환했다.

이들은 런던 북부 브렌트에 사는 17세 무슬림 소년 2명과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19세 남성 1명이다. 17세 소년들은 아버지가 철도 근로자, 식당종업원으로 일하는 가정의 자녀들이다.

이들 부모들은 금요예배에 갔던 아이가 귀가하지 않자 시리아로 가려는 것 같다고 경찰에 알렸다.

신고를 접한 영국 경찰은 두 소년이 19세 남성과 동행하고 있다는 점도 파악한 뒤 터키 경찰에 17세 소년들의 이름과 인상착의, 19세 남성의 인상착의를 곧바로 전달했다.

이들은 경찰의 의심을 피하려고 이스탄불로 직접 들어가지 않고 바르셀로나를 거쳐 들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이에 터키 경찰이 이스탄불 사비하 곡첸 공항에서 이들 3명을 체포했다.

한 터키 경찰은 영국 BBC방송에 "이들이 붙잡힌 건 서방 정보기관들과 터키 당국 간 공조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런던에 사는 10대 소녀 3명이 이른바 '지하드 신부'가 되려고 이스탄불 공항을 통해 터키에 입국한 뒤 시리아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자 영국 경찰과 터키 경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비난을 주고받았다.

터키 경찰은 "소녀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반대로 이번에는 영국 경찰이 터키 경찰에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의 시리아행을 막을 수 있었다.

그간 영국 경찰은 10대 소년 3명의 시리아행을 미연에 차단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들 소녀의 친구 1명이 지난해 12월 시리아로 건너간 이후 경찰이 친구인 이들 3명을 두차례나 면담을 한 데다 추가 면담 허용을 요청하는 편지를 소녀들편으로 보냈지만 가족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간 더타임스는 "이번 사례는 런던 경찰과 터키 당국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과 가족들 사이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소녀 3명을 시리아로 데려간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의사 출신의 시리아 시민 모함메드 라세드(28)로 밝혀졌다.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로 들어가 무장 세력에 합류한 영국인은 약 100명으로 추산된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