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협심증엔 스텐트보다 수술이 효과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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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 'NEJM'에 5번째 논문 게재
△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왼쪽), 안정민 교수.

"동시다발 협심증엔 스텐트보다 수술이 효과적"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 'NEJM'에 5번째 논문 게재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심장혈관 여러 곳이 동시에 막힌 협심증에는 스텐트 시술보다 심장수술이 더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안정민 교수팀은 세게에서 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학술지로 꼽히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17일자(한국시각)에 '다혈관 협심증에서 관상동맥 우회수술과 관상동맥 중재술의 임상결과 비교'라는 제목을 논문을 발표했다.

NEJM은 임상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의학전문잡지로 다른 논문에 연구결과가 인용되는 인용지수가 네이처(42.3)나 사이언스(31.4)보다 높은 54.4점이다. 이 학술지에 논문이 실리면 의학적인 치료 방침이 바뀌는 등 전 세계 의료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박승정 교수 개인으로는 이번 NEJM 논문 게재가 5번째 성과다.

의료진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16일 오전 미국심장학회 국제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샌디에이고에서 전 세계 심장학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2008년 7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아시아 4개국 27개 병원에서 심장혈관 여러곳이 동시에 막힌 협심증 환자를 대상으로 최신 스텐트 시술그룹(438명)과 관상동맥 우회수술그룹(442명)으로 나눠 평균 4년6개월을 추적 관찰했다.

협심증은 동맥경화로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스텐트를 넣어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나 가슴을 열어 좁아진 심장 혈관을 대신할 건강한 혈관을 이어 붙여 주는 우회수술을 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사망 및 뇌졸중 발생률에는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스텐트 시술그룹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재시술 위험이 약 2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그룹에서 시술 1개월 후 심근경색 발생 확률이 약 1.7배 정도 높았지만, 스텐트 시술이나 심장 수술의 사망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의료진은 이번 연구가 최근에 사용되고 있는 2세대 약물용출형 최신 스텐트를 사용한 환자들의 임상결과를 관상동맥우회수술과 비교한 것으로, 다발성 협심증에 수술을 추천하는 현재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장(심장내과)은 "다혈관 협심증에는 최신 스텐트를 사용하더라도 수술이 여전히 더 좋은 임상결과를 보인다는 점이 연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이어 "스텐트 기구의 발전과 심장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스텐트 시술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심장혈관이 여러 군데 동시에 좁아져 있다면 무분별한 시술보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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