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숨쉬기 힘든 '물혹 축농증' 새 치료법 개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7 11: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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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신현우 교수팀 성과

"코로 숨쉬기 힘든 '물혹 축농증' 새 치료법 개발"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신현우 교수팀 성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숨쉬기 힘들 정도로 생활이 불편하고, 잘 낫지 않는 만성 축농증 중 하나인 '콧속 물혹'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신현우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대우 교수가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를 알레르기 분야 최고 권위지인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축농증은 전체 인구의 약 15~20%에서 관찰될 정도로 가장 흔한 만성 질환 중 하나다. 축농증이 오래되면 콧속에 물혹이 생기는데, 심한 코 막힘, 악취, 고름성 콧물로 큰 불편을 겪는다.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이 잦다. 스테로이드가 일시적으로 크기를 줄이지만 사용을 중단하면 쉽게 재발하며, 부작용으로 장기간 사용할 수도 없어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연구팀은 축농증과 콧속 물혹이 있는 환자 72명(A그룹)과 물혹이 없는 축농증 환자 65명(B그룹), 정상인 27명(C그룹)으로 나눠 콧속 상피세포에서 선천성 사이토카인(면역조절물질) 중 하나인 '인터류킨(interleukin)-25'가 얼마나 분비되는지를 비교했다.

이 결과 상피세포 100개 중 인터류킨-25 분비 세포가 A그룹에서는 70개인 반면, B그룹에서는 40개, C그룹에서는 10개 미만에 불과했다.또 인터류킨-25 분비세포를 제거하자 물혹은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

이런 메커니즘은 생쥐 실험에서도 관찰됐다. 정상 생쥐에 축농증과 콧속 물혹을 일으킨 뒤 47일째에 인터류킨-25 억제제를 생쥐의 코를 통해 투약하자 103일째에 치료군에서는 1개, 대조군에서는 4개의 물혹이 각각 관찰됐다. 콧속 물혹이 인터류킨-25 억제제를 투여하자 75%가량 줄어든 셈이다.

신현우 교수는 "인터류킨-25 단백질을 억제하면 여러 염증 경로가 동시에 차단돼 콧속 물혹이 효과적으로 줄어들 수 있음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콧속 물혹 질환의 치료 타깃을 발굴함으로써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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