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전문가' 사칭해 학부모 36명 속여 과외비 뜯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7 12: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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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전문가' 사칭해 학부모 36명 속여 과외비 뜯어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특목고·국제중 입시과외 전문가 등을 빙자해 학부모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상습사기 혐의로 이모(42)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4월 6일부터 올해 2월 26일 사이 학부모 36명으로부터 과외교습비 명목으로 2천4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과외 구인 사이트에 연락처를 올린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 시내 상위권 사립대를 졸업하고 교육청에도 등록돼 있는 경력 10년의 과외교사로 특목고·국제중 진학 과외수업이 전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단기간에 성적을 올려주겠다면서 시범수업을 자청한 뒤 "1개월 수업료는 50만원인데 2개월치를 선불로 내면 10% 할인해 주겠다"는 식으로 속여 돈을 챙겨 잠적했다.

이씨는 지방 전문대 출신의 보험설계사로, 과거 한때 과외교사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인터넷에서 모아 편집한 특목고 기출문제와 선행학습자료, 교육청 정책 보도자료 등을 내보이며 학부모의 신임을 얻었고, 과외계약서에는 "2주내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씨는 고가의 수입차를 리스해 몰고 다니면서 능력 있는 과외선생 행세를 하기도 했다.

이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주소지를 바꾸고 타인 명의 휴대전화를 쓰며 도피생활에 들어갔지만 그 와중에도 학부모들을 상대로 계속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2008∼2009년에도 같은 범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경력이 있다"면서 "출소후 결혼한 뒤 양육비와 생활비 등을 마련하려고 사채를 썼다가 이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다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씨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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