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지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7 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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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생산 증가·달러화 강세 등 약세요인 부각
△ 둔화할 조짐이 안 보이는 미국 원유 생산 증가에 달러화 강세 등의 요인까지 겹치며 지난 2월 말 이후 한 달 가까이 잠잠했던 국제 유가 하락세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바레인 사키르 사막지대 유전의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유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지나

美 생산 증가·달러화 강세 등 약세요인 부각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지지를 시험하고 있다.

둔화할 조짐이 안 보이는 미국 원유 생산 증가에 달러화 강세 등의 요인까지 겹치며 지난 2월 말 이후 한 달 가까이 잠잠했던 국제 유가 하락세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 인도물 가격은 시간외거래에서 1.01달러 떨어진 배럴당 42.8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종가 43.88달러는 2009년 3월 이후 6년 만의 최저치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11달러 떨어진 52.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WTI 가격은 지난해 7월부터 급락해 지난 1월28일 44.45달러로 바닥을 찍었다. 이후 한 달동안 전반적인 반등세를 타며 53달러대로 올라섰다.

그러다 유럽중앙은행(ECB) 양적 완화 시행 발표를 전후한 달러화 초강세 속에서 지난 5일부터 다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시장은 미국 원유 생산 증가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지속된 국제유가 하락세를 이끌었던 요인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말 이후 반등은 미국 유전 리그(시추기·rig)수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국제석유기구(IEA)는 지난 13일 내놓은 월례보고서에서 "미국의 공급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IEA는 미국 원유 생산이 하반기에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올해 연간 원유 생산이 하루 1천260만 배럴로 작년보다 76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물론 지난해 증가폭(160만배럴보다)보다는 작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생산 증가 둔화 시기가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IEA는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작년보다 하루 100만 배럴 늘어난 하루 9천35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전 세계 원유 생산은 9천400만 배럴이었다.

미국 원유 재고도 계속 악재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3월 첫주 미국 원유 재고는 4억4천890만 배럴로 1982년 통계 생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또 WTI 선물의 실물이 인도되는 오클라호마 주 쿠싱의 원유 재고는 2013년 1월 이후 최고인 5천150만 배럴로 집계됐다. 조만간 저장용량 한계(7천80만 배럴)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계에 이른 원유 재고용량은 WTI 약세를 다시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 다만 이는 동시에 미국 원유 생산 감소를 촉발할 수 있다.

여기에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악재로 지목되고 있다.

또 이란 핵협상 타결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면서 서방의 제재가 해제되면 지난 2월 하루 120만 배럴인 이란의 원유 수출이 수개월 내 100만 배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란 제재 해제는 유가의 재차 하락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제재가 단번에 해제되지는 않을 것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달러화 강세 역시 국제유가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이외 투자자들에게 달러화 기준 유가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어스펙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유전 시추기수 감소가 가까운 장래에 생산 둔화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미 원유 생산이 계속 핵심요인으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삭소 뱅크의 상품 수석 애널리스트 올레 한센은 블룸버그에 "헤지펀드들의 WTI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인 16만 계약으로 떨어졌다"면서 "일시 중단이 있었지만, WTI가 배럴당 31달러까지 떨어지는 국면에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미국 원유 생산이 둔화할 것이고 국제 수요도 회복세도 붙으면서 유가가 반등 국면에 올라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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