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높은 수온 탓 새끼 바다사자 '아사 위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 태평양 연안에서 서식하는 새끼 바다사자들이 높은 수온 탓에 아사 위기에 몰려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새끼 바다사자 1천800마리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750마리는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 있는 동물구조센터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2개월간 굶주리거나 질병에 걸린 새끼 바다사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향후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해양대기관리처 관계자는 밝혔다.
새끼 바다사자들이 아사 위기에 처한 것은 장기간 높은 수온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 태평양 연안의 수온은 오랜 기간 평균 수온보다 섭씨 1∼3도가량 높다. 이처럼 수온이 높아지는 것은 전형적인 엘니뇨 현상 탓이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바다사자의 먹이가 되는 멸치와 정어리, 오징어 등이 북쪽 해안으로 올라가 버리면서 어미 바다사자는 새끼들을 8일간 번식지인 채널 아일랜드 연안에 홀로 놔둔 채 먹이사냥을 가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서 일부 새끼 바다사자들은 배고픔을 못 이겨 아직 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먹이를 구하러 나서 다치거나 죽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바다사자는 캘리포니아 주 연안에 모두 30만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다치거나 굶어 죽은 새끼 바다사자는 총 개체 수에 1%에 이른다고 해양대기관리처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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