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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연합뉴스) 상반기 내 관계 부처들 간의 사이버보안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보. 2015.3.18 << 세계보안엑스포 제공 >> seephoto@yna.co.kr |
임종인특보 "사이버안보 협의체 상반기내 설치"
"해킹 예방엔 능동적방어·사이버외교력 필요"
(고양=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보는 18일 올 상반기내에 관계부처들이 모두 참여하는 사이버안보 협의체를 출범시켜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해킹 등 사이버 테러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 특보는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보안엑스포 & 전자정부솔루션페어' 개막식 후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전날 발표된 사이버안보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계획을 언급하며 사이버테러방지법이 하루빨리 제정돼야 컨트롤타워 구축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임 특보는 "사이버안보 컨트롤타워가 제 기능을 하려면 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제 국정원이 모든 것을 하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미래부, 행자부, 국방부, 검찰·경찰 등 관련 기관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버안보 협의체를 상반기 내에 만들 예정인 만큼 사이버테러방지법을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시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사이버 안보전략과 관련해 "범인을 알아내는 것에 멈추지 않고 예방책까지 도출하는 능동적 방어를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적 능력은 물론 사이버 외교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한 뒤 범인과 원인만 밝혀내는 수동적 방어가 아닌 범인이 다시 공격하지 못하도록 예방책을 마련하는 능동적 방어를 해야 한다"며 "여러 기관이 공유하는 얼굴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이 그 예로, 이는 사이버보안뿐만 아니라 미국 대사 피습 사건 등 물리적 보안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한국수력원자력 해킹의 범인으로 북한의 해커조직을 지목했다. 다만 배후를 밝혀냈음에도 이에 대해 비밀번호 수시 변경, 사내외 망분리 등 이미 널리 알려진 방법만을 대비책으로 내놨을 뿐 차후 공격을 원천 차단할 방법은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임 특보는 "기술적 능력도 갖춰야 하지만 인터넷주소(IP) 추적 등에서 국제 공조가 필요하니 외교적인 능력을 키우고 국제 협력과 관련된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며 "북한 관련 해킹의 경우 IP가 외국을 우회하는 경우가 많은데 협력이 원활하지 않아 수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지난해초 소니 해킹 사건 때 국제 공조를 수월하게 받아 범인이 북한이라는 것을 밝혀낼 수 있었다"며 "우리도 사이버 외교력을 강화해 해킹 사건이 터지면 협력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공공아이핀 해킹 등과 같은 사건의 반복을 막으려면 책임감 있고 우수한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임 특보의 생각이다. 임 특보는 "파라미터 변조 해킹은 여러해 전부터 유행한 것이니 민간 기업이었으면 전문가를 불러 뚫리나 안 뚫리나 시험해봤을 것"이라며 "담당 직원의 전문성과 책임감이 부족했던 것 같고 결국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중보건의 제도 덕분에 의사들이 전국에 배치된 것처럼 보안 인재들도 공공기관에서 군 복무를 하고 이후 특채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안산업 규모가 커지는 것 또한 임 특보가 바라는 바 중 하나다. 그는 "현대차가 성장하니 부품산업이 함께 발전한 것처럼 보안 분야에 대기업이 있으면 다른 업체들과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을 텐데 지금 보안산업에는 영세업체밖에 없다"며 "앞으로 보안산업을 육성해 똑똑한 학생들이 보안 쪽에 취직하고 덕분에 보안산업이 더 성장하는 선순환 모델이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로서는 처음으로 안보특보가 된 임 특보는 지난 두달간 사물인터넷 시대에서는 모든 것이 사이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임 특보가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번 보안엑스포는 분리돼 있던 물리적 보안과 사이버 보안이 사물인터넷을 계기로 융합하게 됐다는 변천사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임 특보는 "스마트홈, 스마트빌딩 등 사물인터넷(IoT)에 관련된 얘기가 많이 나오는 걸 보니 이번 엑스포가 한단계 진화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지난번 대통령 순방 때 중동과 여러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으니 앞으로 아프리카, 남미에서도 우리 보안업체들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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