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협회장 "우리 입장 충분히 전달했다"(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8 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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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의문 접수는 거부됐으나 "그 10배 이상 대화 나눠"
△ 질문에 답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 (파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북한이 남북 당국간 협의를 거쳐 노동규정이 개정돼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건의문 접수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18일 오후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비롯한 입주기업 대표단이 입경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3.18 mon@yna.co.kr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우리 입장 충분히 전달했다"(종합)

건의문 접수는 거부됐으나 "그 10배 이상 대화 나눠"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18일 북한 측의 일방적 임금 규정 개정 등과 관련해 우리 기업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입주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방북,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북측 관계자 5명과 만나고 돌아온 정 회장은 북측이 A4 용지 1장 분량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사장단 건의문의 접수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러나 2시간가량의 면담 과정에서 건의문 내용의 10배 이상 되는 대화를 주고받았다"면서 "우리 입장은 충분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측에서도 개성공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 공단 같으면 북측과 수시로 만나서 의견을 나누고 했을 텐데, 개성공단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자주 못 만나고, 못했던 얘기를 이번에 충분히 나눴다"며 "처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나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당국 간 협의에 대한 북측 반응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지난 10년 간 북한의 쌀과 기름값 등의 상승률이 50~70%에 달하는 반면 개성공단 임금인상률은 40%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나름대로는 임금 인상 폭을 최소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오늘 면담 내용을 북측 관계자가 메모했다"며 "건의문 접수는 안 됐지만, 면담 내용을 반드시 위에 보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공단 기업들이 바이어들로부터 거래 축소나 중단을 당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와 지난 2013년 사태와 같은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게 해달라는 입장 등을 충실하게 전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양측은 오늘 면담을 계기로 앞으로는 비정기적으로나마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회장 일행은 이날 오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오는 26일 예정된 대북전단 살포가 남북 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며 "대북전단 살포만 억제된다면 개성공단 임금문제는 오히려 쉽게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갈등의 핵심 문제는 북측의 일방적인 규정 개정이지만 "더 큰 문제의 근원은 전단 살포로 인한 남북 대화의 단절"이라고 지적했다.

대표단은 이날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고 공단 시설을 둘러본 뒤 오후 4시30분께 입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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