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이슬람 금기 돼지고기 학교 급식 논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8 1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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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이슬람 금기 돼지고기 학교 급식 논란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의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이슬람 금기 음식인 돼지고기를 학교 급식에 강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르파리지앵이 18일 보도했다.

프랑스 부르고뉴주 샬롱-쉬르-손 시장인 질 플라트레는 새 학기가 시작하는 오는 9월부터 학교 급식에서 돼지고기 대체 메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최근 학부모들에게 통보했다.

플라트레 시장은 "세속주의 원칙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샬롱-쉬르-손의 공립학교에서는 종교가 이슬람교인 학생을 배려해 지난 31년간 급식에서 돼지고기가 들어 있지 않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왔다.

그러나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프랑스에서는 국가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 원칙을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제1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의 플라트레 시장도 이런 주장에 동조한 것이다.

대중운동연합 대표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도 자당 소속 시장의 조치에 대해 "자녀가 종교에 따른 급식을 원한다면 사립 종교 학교에 다니면 된다"고 동조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도 "공적인 영역에 종교가 들어올 이유가 없다"면서 "학교 점심 메뉴에서 종교적인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몇몇 학교에서는 지난 1월 파리 연쇄 테러 이전부터 돼지고기 대체 메뉴 제공을 금지했다.

그러나 집권 사회당 소속의 나자트 발로 벨카셈 교육부 장관은 "공직자들은 모든 어린이가 충분히 먹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런 움직임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이슬람교도가 전체 인구(6천600만 명)의 9%에 달해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의복 부르카 착용을 금지한 '부르카 금지법'이 논란을 빚는 등 문화 충돌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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