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의문사' 검사 둘러싸고 도덕성 논란
직원 월급 절반만 지급…여성들과 파티장서 찍은 사진 트위터에 올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에서 1990년대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을 조사하다 사망한 알베르토 니스만 특별검사를 둘러싸고 도덕성 논란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니스만 검사와 함께 일한 컴퓨터 기술자 디에고 라고마르시노는 전날 법원 증언에서 니스만이 공금을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라고마르시노는 니스만과 자신이 미국은행의 계좌를 함께 사용했고 자신은 니스만으로부터 월급 4만1천 아르헨티나 페소(약 350만 원) 가운데 절반 정도만 받았다고 말했다. 라고마르시노는 니스만이 공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날 트위터에는 니스만이 미모의 여성들과 파티장에서 찍은 사진들도 올라왔다. 니스만의 휴대전화에 있던 이 사진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고마르시노의 증언 내용이 알려지자 정부는 즉각 니스만을 비난하고 나섰다.
아니발 페르난데스 수석장관은 "니스만은 폭탄테러 사건을 조사하라고 받은 공금을 빼돌렸다"면서 "그는 후안무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니스만은 1994년 7월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아르헨티나-유대인 친선협회(AMIA)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을 조사해 왔다. 중남미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이 사건으로 85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2004년부터 이 사건을 조사해온 니스만은 이란의 지원을 받은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발표하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이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이 이란과 관계를 정상화해 석유를 확보하려고 이란 당국자들에 대한 수배령 철회를 시도하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니스만은 이런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고, 비공개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지난 1월18일 자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니스만 사망 원인을 놓고 사법 당국은 사실상 자살로 결론을 내렸으나 최근 타살 가능성은 암시하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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