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17년까지 아프간군 35만명 유지 자금 지원
24일 정상회담서 아프간 미군 철군 일정 조정 주목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이 35만2천명 규모의 치안군을 유지할 수 있도록 2017년까지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AP, AFP통신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미국과 아프간의 고위급 회담에서 이같은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아프간에서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 등이 참석했다.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지원으로 치안군을 35만2천명 규모로 충원, 유지할 계획이다.
아프간은 군병력 증강 등을 위해 최대 8억 달러(약 9천억 원)에 달하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특정 분야의 개혁도 완수키로 했다.
양국은 국무부와 국방부 차원의 정기적 장관급 회담을 재개하는 데도 합의했다.
가니 대통령은 24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난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가니 대통령의 바람대로 아프간 내 미군 철군 일정을 늦추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2017년 초까지 아프간 내 미군을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아프간 치안병력의 미비와 새 정부의 취약성,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내 득세 가능성 등을 감안해 철군 일정 조정을 검토해왔다.
가니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아프간에 남기를 바라는 미군 규모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오바마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 전 "그동안 미국이 관대하게 베풀어준 선물에 대해 아프간이 화답할 시점이고 화답은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푸는 것"이라며 자체적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이를 위한 미국의 협조를 촉구했다.
한편 IS의 득세가 우려되는 아프간에서 IS가 주민을 불러모아 놓고 대원을 모집하는 동영상이 확보됐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동영상에서는 최근 시리아에서 돌아온 한 아프간 남성이 성전(聖戰)이 불가피하다며 IS에 가담하라고 설득하자 일부 주민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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