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얼음 감소로 멕시코만류 유속 1천년만에 최저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 겨울철 유럽의 기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난류인 멕시코만류의 유속이 1천여년 만에 가장 느려져 미국과 유럽의 기후를 위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멕시코만류는 멕시코만에서 발원해 대서양을 횡단한 뒤 유럽의 북서해안을 타고 북상하는 해류로 태양에 의해 적도 부근에서 따뜻해진 바닷물을 북쪽으로 운반하고 여기서 냉각된 바닷물은 바다 아래로 내려앉은 채 적도 부근까지 흘러와 다시 덥혀지게 된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가 주도하는 연구진은 23일(현지시간)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전세계 표면 온도를 보여주는 지도는 전체적으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린란드 남쪽 북대서양지역은 오히려 기온이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멕시코만류의 유속이 낮아진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스테판 람스토르프 박사는 "과거 수백년간 다른 지역들이 따뜻해진 반면 북대서양의 한 특정 지점은 차가워지고 있음이 뚜렷하다"면서 기존 연구는 해류의 흐름이 느려진 것이 이를 설명하는 이유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람스토르프 박사는 멕시코난류의 이런 변화는 900년 이후 전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멕시코만류의 유속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북극에 위치한 그린란드의 빙상이 녹아내리면서 바다로 흘러든 담수가 해수의 밀도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900년부터 1970년까지 8천 ㎦의 담수가 그린란드에서 대서양으로 유입됐으며 특히 1970년부터 2000년까지의 기간에는 1만3천㎦의 담수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담수는 염수에 비해 가벼워 해수면에 떠있게 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밀도가 높고 차가운 염수가 바다 표면으로 가라앉는 것을 방해해 해류의 순환을 막게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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