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평창 기대주 브리클러 "어머니의 나라에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27 06: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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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나라 찾은 타일러 브리클러 (고양=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캠프가 열린 25일 낮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타일러 브리클러(24·뉴욕주립대 제네시오)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리클러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하프 코리안'으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2부리그 격인 디비전 3에서 팀의 중앙 공격수로 활약한 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찾았다. 2015.3.27 changyong@yna.co.kr

아이스하키 평창 기대주 브리클러 "어머니의 나라에서"



(고양=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타일러 브리클러(24·뉴욕주립대 제네시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쓸만한 선수 한 명이 아쉬운 한국 아이스하키계에 굴러 들어온 복덩이다.

브리클러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하프 코리안'이다.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2부리그 격인 디비전 3에서 팀의 중앙 공격수로 활약했다.

2부리그라고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 브리클러가 뛴 뉴욕주립대 제네시오는 디비전 3에서도 가장 수준이 높은 콘퍼런스 중 하나인 뉴욕주 지역 콘퍼런스(SUNYAC)에 속해 있다.

브리클러는 2013-2014 시즌에 29경기에 출전해 32포인트(18골+14포인트)를 기록했다. 골은 전체 리그에서 2위, 포인트는 3위였다.

브리클러는 2014-2015 시즌에는 부주장 완장을 차고 26경기에 출전해 33포인트(13골+20포인트)를 달성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졸업반인 브리클러는 진로를 놓고 고민하다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서 뛰겠다고 결심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이다.

브리클러는 지난해 7월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장문의 이메일을 보냈다. 정성을 담아 자신을 소개했고, 통산 기록과 자신의 활약상이 담긴 경기 영상을 링크해 이메일에 담았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는 의사도 함께 전했다.

협회는 브리클러의 이메일을 백지선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에게 전달했다. 경기 영상을 보고 브리클러의 실력을 확인한 백 감독은 그에게 3월 9일부터 국가대표팀 캠프가 열리니 그때 합류하라고 했다. 브리클러는 자비로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찾았다.

대표팀 캠프가 진행된 지난 25일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만난 브리클러는 "미국의 몇 개 팀에서 접촉해왔지만 나는 바다 건너 외국에서 하키를 하고 싶었다. 나의 어머니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그래서 한국에 끌렸다"고 설명했다.

브리클러는 이번 캠프에서 진행된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골을 쓸어담으며 한 수 위의 기량을 자랑했다. 브리클러는 국내 아이스하키 실업팀과 입단 계약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성사된다면 다음 시즌 아시아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브리클러는 "처음에는 라커룸에서 모든 선수가 한국말을 써서 무척 어색했지만 다들 친절하게 잘 대해줘서 곧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말은 조금 할 수 있는 정도다. 앞으로 열심히 배워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목표는 국가대표가 돼서 올림픽에서 뛰는 것"이라며 "우선은 한국에서 뛸 팀을 정한 뒤 다음 시즌 아시아리그에서 뛰고 싶다. 한국에 있을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있고 싶다. 한국은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이 좋다"고 말했다.

브리클러는 북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수비 능력까지 갖춘 공격수라는 점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다.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하는 공격수를 '투웨이 포워드'라고 하는데, 한국에는 진정한 의미의 '투웨이 포워드'를 찾기 어렵다. 백 감독이 대표팀에서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도 이 부분이다.

그는 "나의 장점을 설명하자면 디펜시브 포워드로서 골을 막아내면서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시야가 넓다는 점도 내세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백 감독은 "브리클러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대단히 좋은 인성을 가졌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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