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매각 루벤스 딸 초상화 놓고 진품 논란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바로크 미술의 거장인 피터 폴 루벤스(1577∼1640)의 딸로 추정되는 어린 소녀의 초상화 한 점이 진품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2년 전 진품이 아니라고 판정하고 매각했는데 최근 루벤스 전문가들이 '진짜'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지난 2013년 '소녀의 초상'을 매각한 것은 루벤스가 아닌 그의 제자의 작품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작품은 당시 소더비 경매에서 감정가가 3만 달러(3천320만 원)에 불과했지만, 실제로는 62만6천500달러(6억9천340만 원)에 팔렸다.
그러나 최근 루벤스의 생가이자 스튜디오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개조된 벨기에 안트워프의 '루벤스하우스'는 이를 루벤스가 그린 작품으로 판단했다.
벤 반 베네덴 루벤스하우스 관장과, 또 다른 전문가인 카텔리네 반 데르 스티겔렌이 진품이라는 주장을 펴고 나섰다.
박물관은 이에 따라 이달 말 '루벤스의 사생활:거장이 그린 가족'이라는 전시회에서 이 작품을 전시하기로 했다.
앳된 표정의 작품 속 소녀는 루벤스의 딸인 클라라 세레나로 알려지고 있다.
NYT는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여전히 진품이 아니라고 보는 등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1959년에도 이 작품을 놓고 한때 진품 논란이 빚어졌으나, 당시에는 주목을 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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