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은행 경영진 임금 대폭 삭감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중국 제2의 은행인 건설은행 고위 경영진이 임금을 대폭 삭감했다고 밝혔다.
왕홍장(王洪章) 중국건설은행 회장은 30일(현지시간) 연간실적 발표에서 "현 단계에서 우리 임원 4명 가운데 이미 3명이 임금 삭감을 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31일 전했다.
그는 "중앙당국에 의한 임금 삭감은 지극히 옳은 결정으로 경영진의 임금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왕 회장이 당국의 임금 삭감 정책을 찬사한 것은 은행 경영진의 높은 연봉과 특혜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국영 기업 임금 개혁안을 승인했다. 개혁안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국영 금융 기업의 경우 임금 상한을 60만 위안(약 1억700만원)으로 묶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에 의해 임명되는 대형 국영기업 고위 경영진들은 장관급 또는 차관급 지위에 해당한다.
중국건설은행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왕 회장의 보수는 세전 18만5천달러(약 2억300만원)로 파악된다.
이 은행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75억 위안(약 6조6천억)의 순이익을 거뒀다. 순이익 감소는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샌포드 베른스타인의 은행담당 애널리스트 호우 웨이는 "은행 임금 상한 규제가 오래가고 다른 인센티브에 대한 변화가 따르지 않는다면 이런 낮은 수준을 받아들일 유능한 인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은행에는 장기적으로 해롭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 은행 중 첫 상장기업인 5위 중국교통(交通)은행이 경영진에 대한 주식 연계 인센티브 방안 모색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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