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추기경 "세월호 참사, 공감하며 새롭게 태어나야"(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3 16: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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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 염 추기경 예방
△ 세월호참사 특조위 위원장 만난 염수정 추기경 (서울=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왼쪽)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 이석태 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집무실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5.4.3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 photo@yna.co.kr

염 추기경 "세월호 참사, 공감하며 새롭게 태어나야"(종합)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 염 추기경 예방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3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우리 모두 공감하고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이석태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무죄한 사람의 희생에 대한 책임이 어느 누가 없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염 추기경은 세월호 참사 당일을 떠올리며 "작년 4월 16일은 1년 중 죽음과 수난과 묻힘과 부활을 지내는 주간이었다"며 "고통받고 죽고 묻히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공통된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죄한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이 오늘 내일의 일은 아니다"라며 "세월호뿐만 아니라 남북(문제)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무죄한 희생에 대해 새롭게 공감하고 하나가 되어 나아가길 빈다"고 덧붙였다.

이석태 위원장은 염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정부가 예고한 '4·16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안' 철회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 시행령안에 문제가 많다"면서 "시행령이 철회되고 국민이 바라는 특조위가 진행될 수 있도록 종교계를 대표해 관심을 갖고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염 추기경은 "진상 규명은 기본 중의 기본이며 진실규명은 보복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다"라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무죄한 이들의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측은 전했다.

염 추기경은 또 "이번 참사가 어떻게 결론내려지느냐에 따라 공동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절차와 순리대로 진상규명이 잘 이뤄져야 하며 (이것이) 특조위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비공개 면담에 동석한 이호중 특조위 위원은 "추기경께서 시행령에 대해 직접 말씀하지는 않았지만 진실이 규명되고 새로운 사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뜻에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정도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또 "추기경께서 1년이 지나도 여전히 특위나 진상 규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에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셨고, 진실에 기반해 치유할 수 있는 과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다음 주 다른 종단 지도자들도 잇달아 만나 정부 시행령안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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