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상계획으로 새 화폐 발행 검토" <英 신문>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그리스 정부가 국제채권단과의 협상 실패에 대비한 비상계획으로 은행 국유화를 준비하고 있고 새로운 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 신문에 "은행들을 폐쇄하고 국유화할 것이다. 그다음에 필요하다면 (새로운 화폐 발행을 의미하는) 차용증서(IOU)을 발행할 것"이라며 "우리가 하지 않을 것은 EU의 지배를 받는 피보호국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리는 "우리는 좌파 정부다. 우리가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우리 국민에 대한 디폴트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그건(후자를 선택하는 건) 간단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자 정부는 재원이 고갈되고 있지만 공공 서비스를 유지하고 연금을 지급한다는 데 단호한 입장이라며 이로 인해 내주 IMF 원리금 지급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우리는 IMF와 조용한 지불 이연 절차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이는 시장의 격렬한 소동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비상계획을 이행하는) 시간이 더욱 빨라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오는 9일 IMF에 대한 4억5천800만유로의 자금 상환을 앞두고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또한 그는 "국제채권단이 우리를 국민들에게 디폴트를 하거나 정치적으로 해로운 협정에 서명을 하는 입지로 밀어넣고 있다"면서 "만일 그들이 그게 목적이라면 그리스 없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리는 "유로존은 그리스 정부가 자본 통제를 부과해 신용 경색을불러일으켜 국민의 인기를 잃고 붕괴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를 유로존 내 어떤 정부도 자신의 마음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삼으려 한다"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나가지 않고, 그리스 국민들도 정부를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둘 다 틀렸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들은 국제채권단이 그리스 정부가 지난 1일 제출한 개혁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국제채권단이 이 개혁안을 수용해야 그리스 정부는 국제채권단의 분할 지원금을 받아 디폴트를 피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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