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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제36회 서울연극제' 개막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2015 제36회 서울연극제'가 개막한 가운데 시민들이 연극 팜플렛을 살펴보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전형득기자] 지난 4일 대학로 일대에서 개막한 제36회 서울연극제가 갑작스러운 주공연장 폐쇄로 또 한 번 파행 위기에 처했다.
5일 서울연극제를 주최하는 서울연극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연극제 개막 전날인 지난 3일 오후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에 서울연극제의 주공연장 중 하나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일시 폐쇄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공문에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 구동부의 중대한 이상으로 긴급 점검 및 보수를 위해 폐쇄한다"고 밝혔다. 폐쇄기간은 내달 10일까지 이어지는 연극제 기간과 겹치는 4월 13일∼5월 17일이다.
'구동부'는 무대 세트와 조명기를 매다는 60여 개 파이프를 일컫는다. 최근 이 파이프를 움직이는 모터가 고장이 나 일부 새것으로 교체했다. 모터에 이상이 생기면 구동부에 설치된 조명기 등이 추락해 안전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센터측 설명이다.
센터는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추가적인 이상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밀진단과 보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불가피하게 극장을 긴급 폐쇄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는 일단 한국문화예술위 측에 대체 극장을 연결해달라고 요청하긴 했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공식 참가작 두 편이 이 극장에 맞춰 무대디자인 등을 마무리했고, 대학로에서 공연 일정과 규모에 적합한 극장을 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당초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예정된 공연은 오는 23∼29일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극단 광장, 문석봉 연출)과 5월 3∼9일 '물의 노래'(극단76/죽죽, 김국희 연출)다. 내달 10일에는 폐막식도 열릴 예정이었다.
앞서 서울연극제는 30년 넘게 행사를 치러왔던 아르코예술극장 대관 심사에서 탈락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1977년 시작해 올해 36회째를 맞는 서울연극제는 지난해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운영하는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 대관 공모에서 처음으로 탈락했다.
연극인들은 비대위 구성, 센터 고소 등으로 강도 높게 대응했고, 한국문화예술위는 서울연극제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올해 수시 대관 일정을 조정, 갈등을 봉합했다.
한편 내달 15∼1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던 국립현대무용단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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