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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런던 시장 출마설(종합)
지인들 "출마 검토 중"…시민권 없어 '걸림돌'
(런던·서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김경윤 기자 = 마이클 블룸버그(73) 전 뉴욕시장이 내년 5월 영국 런던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그의 지인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최측근으로 지금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강의 중인 스티브 힐튼은 "블룸버그를 설득해 런던시장에 출마하게 할 수 있다면 런던시에는 엄청난 성과일 것"이라며 출마설을 반겼다.
앞서 힐튼은 2008년 런던시장 선거를 앞두고 캐머런과 현재 재무장관인 조지 오스본에게 블룸버그 전 시장을 데려오자는 아이디어를 냈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뉴욕시장 3선에 도전하면서 이 아디어는 무위로 끝났다.
2012년 연임에 성공한 보수당 소속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의 측근은 "블룸버그 전 시장은 런던의 좋은 친구이자 기여자"라며 "존슨 시장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존슨 시장은 내달 열릴 총선에서 런던시 한 선거구의 보수당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하원의원에 당선되더라도 내년 5월 선거때까지 런던시장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가 런던시장 3선에 도전할지는 불분명하다.
존슨은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캐머런 총리는 최근 자신의 뒤를 이를 잠재적 후보로 그를 거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워드 울프슨 전 뉴욕 부시장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뉴욕을 떠나기엔 이곳을 너무 사랑하며 존슨 시장의 후임이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알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블룸버그 전 시장이 영국이나 유럽연합(EU) 시민권자가 아니어서 출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당 소식통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영국에 최소 5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토대로 200만달러를 투자하면 거주권을 확보한 다음 5년이 지나면 시민권을 얻는 기존 절차를 단축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빙이 예상되는 오는 5월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 셈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영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고 말한 바 있다. 전 부인이 영국 태생이고, 두 딸도 영국 시민권자다.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와 오울드 빅 극장의 이사회 멤버인 그는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981년 블룸버그통신을 설립, 328억 달러의 자산을 모았으며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뉴욕 시장을 3차례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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