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와 경쟁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 전기 공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6 10: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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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와 경쟁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 전기 공개



(카불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이 14년 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최고 지도자 뮬라 오마르의 전기를 전격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아프간 탈레반의 메인 웹사이트에 올려진 전기는 5천단어 분량으로 아프간 탈레반의 최고지도자로 19년간 군림해온 오마르의 베일에 가려졌던 신원과 생활 등을 다뤘다.

오마르는 이 전기에서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유머에도 특별한 재능이 있으며 아프간과 전세계의 상황에 정통한 인물로 그려졌다.

미군에 사살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후원자였던 오마르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은신해왔다. 그 사이 찍힌 사진도 거의 없었다.

현재 미국 국무부는 그에게 1천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어놓은 상태다. 오마르의 신상과 가족관계를 상세하게 밝힌 이 전기가 공개된데 대해 정보당국자들도 예상치 못하고 놀라워하고 있다.

아프간 탈레반의 이런 돌발적인 전기 발간은 아프간 주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옛 탈레반 지휘관이 IS로 전향하는 등 이탈 움직임과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탈레반 반군은 오랜 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오마르에 대한 불신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 전문가인 아메드 사예디는 "오마르 전기 발간은 전략적 의도가 숨겨져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IS의 영향력과 위상을 깎아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기 공개로 오마르가 여전히 생존해 있고 건강하며 탈레반 최고 지도자로서 통제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탈레반측이 IS의 영향력 확대를 극히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도 간접 확인됐다.

전기에서는 "오마르가 이교도 침략자들에 대항하는 활동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으며 지하드활동을 조직하는데 일상적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기로 오마르의 출생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의견이 분분했던 사실들의 진위가 가려졌다.

호탁 부족의 톰지 지파 출신인 그는 1960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의 카크레즈에 있는 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가족들과 함께 우루즈간 지방으로 이주한 이후 소련이 침공하자 그는 학업을 포기하고 지하드에 참여했다.

그는 1983년부터 1991년까지 러시아에 맞선 전투에 참여해 4차례 부상했고 결국 오른쪽 눈을 잃었다.

전기는 오마르를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로 치켜세우며 RPG-7 대전차 로켓포를 가장 선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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