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소신발언' 피아니스트 리시차, 협연 취소당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7 14:51:12
  • -
  • +
  • 인쇄
△ '우크라 소신발언' 피아니스트 리시차, 협연 취소당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피아노 검투사', '건반 위의 마녀'로 불리는 유명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42·여)의 공연이 캐나다의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의해 일방적으로 취소돼 세계 음악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리시차는 공연 취소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자신의 발언에 대한 보복이며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리시차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입 부분이 테이프로 막혀 있는 것처럼 합성된 흑백사진과 빨간 무늬의 캐나다 국기가 겹쳐져 있는 그림 아래에 '토론토 심포니, 발렌티나가 연주하도록 허용하라!'는 문구를 적은 그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2015.4.7 solatido@yna.co.kr

'우크라 소신발언' 피아니스트 리시차, 협연 취소당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피아노 검투사', '건반 위의 마녀'로 불리는 유명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42·여)의 공연이 캐나다 오케스트라에 의해 일방적으로 취소돼 세계 음악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리시차는 공연 취소가 자신의 발언에 대한 보복이며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키에프가 고향이며 지금은 미국 시민인 그는 트위터 등을 통해 반(反)러시아 성향인 현 우크라이나 정부를 강력히 비판하는 발언을 해 왔다.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TSO)는 7일과 8일 이틀간 로이 톰슨 홀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협연할 예정이던 리시차 대신 '스튜어트 굿이어'라는 피아니스트가 출연한다고 6일 공지했다.

건강 이상이나 사고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당초 예정된 협연자가 출연을 취소해 대타가 무대에 서는 사례는 드물게 있지만, 주최측이 공연 전날 협연자를 일방적으로 교체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제프 멜런슨 TSO 대표는 리시차가 트위터를 이용해 '증오를 선동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협연자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시차가 매우 심각하게 모욕적인 언어를 사용했다고 우크라이나 언론매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시차는 6일 장문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려 "우크라이나계를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소규모의 공격적인 로비 집단이 오케스트라 경영진 최고위층에 압력을 넣어 나의 출연을 취소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TSO의 조치가 자신에게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를 방조하는 것이라며 팬들에게 TSO를 상대로 직접 전화를 하거나 페이스북 게시물을 남기는 등 방법으로 항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리시차는 자신의 입 부분이 테이프로 막혀 있는 것처럼 합성된 흑백사진과 빨간 무늬의 캐나다 국기가 겹쳐져 있는 그림 아래에 '토론토 심포니, 발렌티나가 연주하도록 허용하라!'는 문구를 적은 그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은 게시 14시간만에 '좋아요'가 3천300건, '공유하기'가 2천번 이뤄졌다.

매우 빠른 손가락 기교를 과시하는 음반으로 젊은 시절부터 마니아들 사이에 유명했던 리시차는 2007년 유튜브에 올린 쇼팽 연습곡 24곡 전곡 연주 동영상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는 2012년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의 데카 클래식스와 계약을 체결한 후 음반과 영상물을 내고 있다.

재작년 서울 공연 당시에는 팬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어 사인회를 다음날 새벽 1시까지 계속해 화제가 됐으며, 지난달 중순과 하순에는 용인, 대구, 서울에서 3차례 내한공연을 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