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산업의 블루오션' 국내 거미 50% 유전자원 확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8 12: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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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산업의 블루오션' 국내 거미 50% 유전자원 확보



(세종=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 거미류의 약 50%인 360종의 유전자원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확보한 거미 유전자원에는 소백산에서만 발견되는 방울가게거미와 속리가게거미 등 희귀한 토양성 거미류를 포함해 한국에만 사는 거미류 36종이 포함됐다.

거미 유전자원 확보는 나고야의정서에 따른 생물자원 주권 확보는 물론 산업적인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거미 유전자는 고부가가치 상품의 원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산 무당거미에서 추출된 천연효소인 '아라자임'은 천연화장품으로 개발돼 미국과 일본 등 1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무당거미는 소화력이 좋아서 장 속에 미생물이 효소를 생산하는 데 이게 바로 무독성 천연단백질인 아라자임이다. 이를 미생물에 주입해 대량 생산할 수 있다.

거미줄이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20배나 강해 방탄조끼에 활용할 수 있다는 외국의 연구도 있다. 거미독을 이용해 생물농약이나 의약품 등을 생산할 수도 있다.

거미는 환경지표 생물뿐만 아니라 해충의 천적으로 활용된다.

별늑대거미는 중금속에 의한 환경오염에 민감하고, 긴호랑거미는 기후변화 지표생물이다. 황산적거미는 해충인 멸구류를 잡아먹는다.

그러나 산업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육식성인 거미의 먹이생물 개발이나 고밀도 사육환경에서 서로 잡아먹는 현상을 억제하는 등 대량생산과 관련한 연구 개발이 절실하다는 게 생물자원관 측의 설명이다.

이에 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거미의 산업 소재화를 위해 대량생산 관련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거미 유전자 확보도 이런 차원이다.

자원관은 야생생물 유전자원을 산학연에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대여·분양 시스템인 'NIBR 생물자원 대여분양시스템'(nibr.go.kr/specimen)을 운영 중이다. 회원에 가입하면 연구와 교육 목적에 한해 대여나 분양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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