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카터 발언, 한미일 3각공조 강조 취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8 17: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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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입장두둔' 해석 일축…파장 우려한 듯
전문가 "美정부·워싱턴 조야 속내 드러낸 것"

외교부 "카터 발언, 한미일 3각공조 강조 취지"

'日정부 입장두둔' 해석 일축…파장 우려한 듯

전문가 "美정부·워싱턴 조야 속내 드러낸 것"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효정 기자 = 외교부는 8일 한미일 협력의 잠재이익이 "과거의 긴장과 현재의 정치보다 중요하다"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의 언급에 대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간 공조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취지로 본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가 그간 수차례에 걸쳐 표명해온 공식입장에 주목하고 이를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카터 장관의 언급이 한일 간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일본 측의 입장을 두둔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을 불식하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미 국무부는 '수차례 걸쳐 위안부 문제는 일본군에 의해 성적 목적으로 자행된 끔찍하고 참혹한 인권 침해이며 미국은 일본이 주변국과의 관계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과거사 문제를 다뤄나갈 것을 지속적으로 독려해오고 있다'는 기존입장을 누차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터 장관은 9일 열리는 미일 국방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기 전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일 3각 공조의 중요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세 나라는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면서 관련 언급을 했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도 통화에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를 정리하라고 일본에 독려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것이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방장관이 해당 분야에 대한 협력을 얘기할 수는 있지만 역사문제를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지적하고 "그렇게 되면 미 정부가 그동안 얘기한 것은 어디로 가는 것이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카터 장관의 발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역사문제로 한일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일본을 두둔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최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과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발언의 연장선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일본에 대해 진정성 있는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우리 정부의 말발이 더 먹혀들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셔먼 정무차관은 지난 2월말 "(동북아 역내에서) 민족감정이 여전히 이용되고 있으며, 정치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도발은 진전이 아니라 마비를 초래한다"고 언급, 논란을 빚었다.

러셀 차관보도 지난 6일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구체적 주체를 밝히지 않은 채 일본군 위안부가 인신매매의 피해자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최근 발언에 대해 "여성 학대와 인신매매 방지에 관한 미일 공통의 대처는 과거를 인정함으로써 한층 강화된다.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인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연구소장은 연합뉴스의 통화에서 "(카터 장관의 발언은) 최근 셔먼 정무차관과 러셀 차관보의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본다"면서 "결국 미국 국무부나 워싱턴 조야의 속내가 그런 형태로 드러나는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이 소장은 "과거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 한일 양국에 대해 미국은 동아시아 전략 차원에서 일본에도 가끔 충고를 하지만 한국에도 직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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