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지속하려면 독자시장 구축해야"<방송학회 토론회>(종합)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한류가 지속하려면 독자시장을 구축하고 중국발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준희 중앙대 교수는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리는 '한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이웃에 미국이라는 '광역시장'이 있음에도 독립적인 콘텐츠 시장을 지키는 캐나다와 영국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한류가 날개를 달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적절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한류는 오래갈 수 없고 방송 콘텐츠 자제 수익도 크게 확대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류 수익이 관련 연기자나 가수, 작가, PD, 혹은 이들 핵심 생산요소를 보유한 주체(거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등)에게 집중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는 핵심 생산요소의 수요 증가를 낳고 국내 콘텐츠 제작비 급등이라는 문제로 연결된다"면서 "콘텐츠를 만들 때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주류 포맷에 집중하고, 완성도보다 판매 가능성을 더 고려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세계가 한류에 열광했다'는 식의 신화만 과도하게 확대 재생산할 뿐 방송산업의 재생산 기반이 붕괴하는 현실에 주목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해외 진출보다 내부 시장 정상화와 선순환 구조 확보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면서 "방송 제작 기획과 마케팅도 국내시장을 1순위로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윤식 강원대 교수는 '한류 콘텐츠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영방송 재원 개선방안' 발제문에서 "한미, 한중 FTA 등은 한국 방송산업을 흔드는 회오리 바람이 될 수도 있다"면서 "수신료 인상은 공영방송 재원확충 방안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전쟁에 대비하고 한류 확산 전열을 정비하는 측면에서 함의가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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