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이란핵 타결돼도 미국 중동 전략 더 강화돼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9 04: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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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슐츠와 공동 명의로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
△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AP=연합뉴스 자료사진)

키신저 "이란핵 타결돼도 미국 중동 전략 더 강화돼야"

조지 슐츠와 공동 명의로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 국무장관 출신인 헨리 키신저와 조지 슐츠는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에도 미국의 중동 전략은 더 개발되고 강화돼야 한다고 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들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공동으로 기고한 '이란 핵 협상과 그 결과'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란 핵협상의 성과와 6월 말까지 진행될 후속 협상의 중요성, 그리고 향후 미국의 중동 정책의 방향 등에 대해 언급했다.

키신저는 1970년대 리처드 닉슨 정부 시절에,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에 각각 국무장관을 맡았다.

이들은 먼저 이란의 농축 우라늄 감축, 우라늄 농축 시설 제한 등에 합의한 것은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합의가 발표된 뒤 제재 해제와 연구 개발용 핵의 허용 범위 등을 두고 양측의 해석이 다른 점을 지적하며 6월 말까지 진행될 후속 협상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3개월 뒤에 나올 합의문에는 이란의 합의 이행을 입증할 방법과 합의사항 준수를 강제할 방법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1만㎏에서 300㎏으로 줄일 메커니즘, 10년 뒤 이란이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 분량 등 핵심 이슈와 관련한 내용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합의문에 명시된 10년이 끝나가면서 이란이 핵 개발능력만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일각에서 나오는 이란핵 합의와 관련된 평가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먼저 이번 합의로 인해 30년 이상 된 이란의 미국에 대한 군사적 적대감이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에는 "이란과 미국이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어떤 일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핵개발과 관련한 제재를 정치적 제재와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인 중동국가들이 핵 협상을 끌어내는 대신 이란의 중동지역 주도권을 인정해 줬다고 비판하는 것을 거론하면서 정치적 제재가 연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이란의 지역 주도권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번 핵 협상으로 미국이 중동에서 손을 빼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데 대해서도 이들은 반대 논리를 펼쳤다.

오히려 중동이 자체적으로 안정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중동지역 안정뿐 아니라 핵전쟁 방지를 위해 미국이 더 적극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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