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정국 황당 실수…마야 안젤루 기념우표에 딴사람 글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9 09: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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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정국 황당 실수…마야 안젤루 기념우표에 딴사람 글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우정국이 흑인 여류 시인 마야 안젤루를 기리는 한정판 기념 우표에 다른 사람의 글귀를 넣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지난 7일 (현지시간) 미국 우정국이 내놓은 마야 안젤루 기념 우표에 써 있는 '새는 대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노래가 있기 때문에 노래한다'는 말은 마야 안젤루가 아닌 다른 영국 여류 작가의 글귀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1969년 발표한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라는 자서전 제목에 이 글귀를 쓴 마야 안젤루는 생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글귀를 자주 인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이 말을 안젤루의 것으로 언급했을 정도로 이 글귀는 오랜 시간 동안 안젤루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 글귀는 안젤루의 자서전보다 2년 전에 출판된 영국 시인 조앤 월시 앤글런드의 시에 나오는 것이며 앤글런드 역시 자신의 글귀라고 인정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실제로 이 문장이 안젤루의 자서전에 나오지도 않는다.

우정국 관계자는 "많은 사람의 착각처럼 우리도 이 글귀가 안젤루의 것인 줄 알고 썼다"며 "사실을 알았다면 안젤루의 다른 글귀를 적어 넣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런 실수에도 안젤루 기념우표 출시 기념식은 예정대로 열렸으며 미셸 오바마와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참석했다.

수필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잘 알려진 시인 겸 배우 마야 안젤루는 미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 중 하나로 손꼽혔다. 지난해 5월 29일 89세의 나이로 타계하자 오바마, 클린턴, 부시 등 전 현직 대통령이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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