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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용, 고효율 레이저 무기에 대한 강대국들의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처음으로 배치돼 시험 성공한 미국의 레이저 건. |
"레이저 무기 실전배치 여전히 갈 길 멀다"< CNAS>
미 전문가 지적, 인식 변화와 통합노력 절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값이 싸면서도 효과는 큰 레이저 무기가 실전에 배치되려면 상당한 시간과 통합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미국 해군이 수륙양용수송함(LPD) '폰스호'에 30㎾ 레이저 무기 체계(LaWS)을 배치해 성공적으로 시험을 마치면서 레이저 무기의 실전 배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기대가 높았다.
특히 폰스호에 배치된 LaWS가 무인기(드론)와 소형 함정 파괴 성능을 검증받았으며, 출력을 앞으로 100∼150㎾까지 높일 예정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런 기대를 부추겼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여전히 갈길이 멀기 때문이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신미국안보센터(CNAS)는 8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를 통해 레이저 무기가 일반의 기대치를 충족하려면 현재의 접근 방식과 정책을 확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CNAS는 '고에너지빔무기(DEW)의 실상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레이저 무기가 미국 군사력의 판세를 바꿀 만한(game-changer) 존재로 자리매김하려면 국방부가 과감하게 관련 무기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제이슨 엘리스 선임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는 "궁극적으로 미국이 어떤 적국에 맞서더라도 전장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로서 레이저 무기가 자리매김하려면 국방부가 개발에 대해 보다 신중한 자세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리스 연구원은 레이저 무기가 전장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가장 시급한 것이 현재 연구 과제별로 산재한 개발과 배치 관련 정책을 일원화하고 통합하는 기능을 가진 별도 조직 발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레이저 무기가 현재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많아도 소유권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기술적 고아'(technological orphan)나 진배가 없다"고 혹평했다.
또 폰스호에 배치돼 시험에 성공한 LaWS는 진전이 있는 데다 앞으로 다양하게 배치될 수 있는 '쉬운 목표'(low-hanging fruit)라고 꼬집으면서, 전체적으로는 국방부가 현재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이 부분에 더욱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은 현재 LaWS 외에도 고에너지액체레이저 방위시스템(HELLADS), 비살상 광선무기(ADS) 등 다양한 형태의 레이저 무기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편, 영국도 어떤 날씨에도 목표물을 추적, 타격할 수 있는 고(高)에너지 레이저 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음을 밝혀 '스타워즈 군비경쟁'에 뛰어들었음을 공식 선언했다.
중국도 '저공위사'(低空衛士·저공의 호위병)란 이름의 레이저 요격 시스템을 지난해 1월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를 통해 공개했다.
저공위사 1대는 12㎢ 면적을 방어할 수 있으며 시험 가동에서 소형 항공기 30여 대를 대상으로 요격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군사강국들이 이렇게 레이저 무기 개발에 앞다퉈 뛰어드는 것은 레이저 무기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과 함께 저렴한 비용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인 함정용 미사일은 한 발에 수십만∼수백만 달러에 달하지만, 레이저 무기는 한 발당 1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또 레이저 무기는 배의 전력이 다 떨어질 때까지 무제한으로 쏠 수 있다. 함포처럼 장전시간도 없으며 포탄 보급에 신경 쓸 필요 역시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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