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은 기업·사회에 '윈윈'"
한국메세나협회 제9대 신임 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지난 2월 제9대 한국메세나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박삼구(7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9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은 "기업에도 좋고 사회에도 좋은, '윈윈'"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활동은 사회적 책임과 의무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활동"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1994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및 경제5단체의 발의로 창립된 단체로, 기업의 예술 지원 및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예술과 경제 균형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활동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현재 국내 230여 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박 회장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은 무엇보다 기업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미지가 나쁜 기업은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좋은 기업 문화 형성은 물론 마케팅, 생산성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실제로 지속적인 문화예술 지원 활동이 그룹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영재는 키우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취지 아래 1977년 금호문화재단을 설립, 금호아트홀ㆍ금호미술관 운영, 금호국제과학상 제정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소문난 음악 애호가였던 고(故) 박성용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재단 이사장을 맡은 후로는 음악영재 발굴에 힘써왔다. 박 회장은 2005년부터 재단 이사장을 맡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등을 통해 영화로까지 지원 분야를 넓혔다.
박 회장은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이미지가 우리 그룹에 아주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들에 문화예술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권유해 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들의 문화 마케팅에 대해 "기업들이 순수한 의미로 지원하지 않고 문화예술을 마케팅에 이용하려 한다고 나쁘게 보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오히려 그렇게 가야 영속성이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가려면 나도 좋고, 남도 좋아야지 남만 좋은 것은 한번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성화를 위해 기업 '문화접대비' 조세 감면 제도를 추진하고 회원사에는 연극 등 지원이 부족한 분야로의 지원을 권장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내년 9월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과 관련, "'문화접대'는 좀 빼줬으면 좋겠다"며 "음악회나 연극에 초청해 보러 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