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세월호 막는다'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불시 훈련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9 16: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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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 사고 골든타임을 사수하라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세월호 사고 이후 해양사고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신설된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들이 9일 오후 부산시 영도구 부산해양경비안전서 전용부두 해상에서 헬기와 함정을 이용한 구조훈련을 벌이고 있다. 2015.4.9 wink@yna.co.kr

'제2의 세월호 막는다'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불시 훈련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세월호 사고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해양사고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대형 해상사고를 막기 위해 신설된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앞둔 9일 불시 구조훈련을 벌였다.

이날 훈련은 남상욱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장의 긴급 지시로 예고 없이 이뤄졌다.

헬기 1대, 구조정 1척, 경비정 1척과 모두 34명이 훈련에 참여했다.

훈련은 항공, 수상, 수중에서 입체적으로 진행됐다.

부산 오륙도 앞 해상에서 승객 20명이 탄 파라다이스호가 전복된 상황을 가정해 훈련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승객 18명은 해상에서 표류 중이고 2명은 물에 가라앉는 선박에 남아있는 상태였다.

먼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중앙해양특수구조단 소속 B-508 구조헬기가 사고해역을 저공 비행해 도착했다.

헬기에서 구조대원이 줄을 타고 내려와 바다로 뛰어들었고 허우적대는 승객을 로프에 안전고리를 묶어 구조했다.

동시에 기동성이 뛰어난 구조정 2대를 사고 해역에 출동시켜 구명복을 입은 채 추위와 공포에 떠는 승객 10여명을 구명환과 구명볼을 던져 구조한 뒤 P-135 경비함정으로 옮겨 태웠다.

마지막으로 산소통을 멘 잠수구조사 2명이 경비정에서 바다로 뛰어내려 가라앉는 선박으로 진입했다.

이들은 선박 내에서 불빛을 비추며 고립된 승객 2명을 각각 '풀 페이스 마스크(full-face mask)'를 착용시켜 물 밖으로 구조했다.

풀페이스 마스크는 얼굴 전체를 방독면처럼 덮어 시야 확보와 산소 공급이 용이한 구조장비다.

50여분간 진행된 훈련 내내 구조대원들은 춥고 거친 물살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동수 중앙해양특수구조단 특수구조팀장은 "대한민국 어디든 해상사고가 나면 당장 출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특히 각종 응급재난 발생 시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하는 한계시간인 1시간 이내의 골든타임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58명의 대원으로 구성된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은 대형, 특수 해양사고 시 신속한 출동으로 인명구조·수색, 응급방제 등을 수행하기 위해 2014년 12월에 창설됐다.

부산에 근거지를 둔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은 헬기 출동으로 골든타임인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150㎞의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동해와 서해 해상을 전담하는 동·서 지역대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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