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 협력, 아프리카·중동 및 중국시장 염두 두고 추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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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민 대사 "프랑스 젊은이 한국 관심 문화전반에 확산" (서울=연합뉴스) 이혜민 주프랑스 대사는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젊은이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아주 커지고 있다"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한국과 프랑스 양국 간 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2015.4.9 << 이혜민 대사 제공 >> photo@yna.co.kr |
<인터뷰> 이혜민 대사 "프랑스 젊은이 한국 관심 문화전반에 확산"
"한국어 공부 열기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韓佛 협력, 아프리카·중동 및 중국시장 염두 두고 추진 필요"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이혜민 주프랑스 대사는 "프랑스 젊은이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아주 커지고 있다"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한국과 프랑스 양국 간 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임을 앞둔 이 대사는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제발전 단계와 지정학적 측면에서 한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는 데 있어 유럽 핵심 국가로 높은 기술 경쟁력이 있는 프랑스는 한국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주프랑스 대사에 이어 'G20(주요 20개국) 셰르파(사전교섭대표)'로 임명됐다. G20 셰르파는 G20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회원국 간 사전교섭을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다음은 이혜민 대사와의 일문일답.
-- 2년 7개월간 프랑스 대사로 재임하면서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
▲ 점차 중요성이 커지는 경제·통상관계 강화, 영사활동 확대, 교육·문화분야 협력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기업인 및 연수생 상호진출 지원 협정'을 체결해 한국인들이 프랑스에서 복잡한 입국과 체류 절차로 겪는 어려움을 해소했다.
또 프랑스 정부가 40여 년 만에 추가로 짓는 파리 국제대학촌 내 국가관 사업에 한국이 참여키로 했다. 작년 3월 설립약정이 체결돼 현재 한국관 건립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관 건립이 마무리되면 우리 유학생의 주거여건이 개선되고 다국적 유학생들과의 교류 확대를 통해 한류가 더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어 바칼로레아 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돼 고교에서 한국어를 수강하는 학생들의 의욕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프랑스 교육부와 2년여에 걸친 협의를 통해 올해 바칼로레아 시험부터 난이도가 조정되도록 하였다. 또 연간 40만명 이상의 우리 관광객이 프랑스를 방문하는 만큼 사고예방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파리경찰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안전 확보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 한국과 프랑스 외교관계의 지향점은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보나.
▲ 프랑스는 고속철도인 TGV, 원자력, 항공, 의약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유럽 최대 농업국가이며 세계적인 명품을 가장 많이 가진 예술과 문화의 선도 국가다. 현재 경제발전 단계와 지정학적 측면에서 한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려면 창조경제 실현과 대외관계 다변화가 필요하며, 이런 점에서 높은 기술 경쟁력이 있는 유럽의 핵심 국가인 프랑스는 한국에 매우 중요한 동반자다.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위상 제고와 농업, 나노, 바이오, IT, 신재생 에너지 등 경제의 유망 분야의 성장을 위해서도 양국간 협력은 계속 확대되어야 한다고 본다. 양국 협력은 양국 시장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은 프랑스가 강점을 지닌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 프랑스는 우리가 강점이 있는 중국시장을 염두에 두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
-- 프랑스에서 한류 인기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 2009년부터 프랑스에서도 K 팝 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2011년 프랑스 한류 팬들이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SM타운 공연연장'을 요구하며 플래시몹을 연출하기도 했다. 프랑스 젊은이들의 관심이 한국 문화예술뿐 아니라 한국어, 한국 음식 등 한국 문화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부쩍 늘었다는데.
▲ 파리7대학과 동양어전문대학(INALCO) 2개 대학에서 700여 명의 프랑스 학생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공하고 있다. 한국어를 부전공 또는 복수전공으로 공부하는 학생까지 포함하면 11개 대학 1천700여 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또 고등학교 13곳, 중학교 15곳 등 28개 중등학교에 한국어반이 개설돼 있다.
이는 다른 유럽국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열기로 한국과 프랑스 양국관계 강화에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다. 이를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주프랑스 대사관은 한국어 전공학생 지원 사업의 하나로 2013년 하반기부터 한국어전공 프랑스 학생을 초청해 프랑스 주재 우리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취업 또는 인턴 활동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했는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답방은 언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나.
▲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프랑스 방문 당시 정상회담에서 올랑드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했다. 프랑스 정부가 올랑드 대통령의 방한 시기를 계속 검토해오고 있으며, 올랑드 대통령이 지난 2월 엘리제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2016년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인데 어떤 준비를 해 왔나.
▲ 2016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5-2016년 상호 교류의 해'를 추진하기로 양국 간에 합의했다.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프랑스에서 한국의 해,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한국에서 프랑스 해 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9월18∼19일 파리 샤이오극장에서 '종묘 제례악' 공연을 개막행사로 문화, 교육, 스포츠,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교행사가 내년말까지 양국에서 열린다.
-- 한국계 입양인 출신 프랑스인들의 정계 활동이 두드러져 보이는데 이들은 한국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 플뢰르 펠르랭이 문화부 장관이며 장-뱅상 플라세 상원의원이 입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프랑스 내 아시아인 중 한국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데도 이들 한국계 인사들이 프랑스 정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어 자랑스럽다. 이들은 프랑스인으로서 프랑스 이익을 위해 한국과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국과 관계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 'G20 셰르파'로 임명됐는데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 G20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6%를 차지한 국가로 이뤄진 세계 경제협력 논의를 위한 가장 중요한 회의체다. G20 셰르파는 매년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의제에 대한 사전 협의를 통해 G20 정상회의를 준비한다. G20 정상회의 참여를 통해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계속 강화하고 핵심이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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