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주자들 '등뒤 총격살해'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최근 발생한 백인 경관의 비무장 흑인 '등뒤 총격살해' 사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대선주자들도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밤늦게 트위터에 글을 올려 "너무 가슴 아픈 사건인 동시에 또 너무나 익숙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다시 신뢰를 쌓고 사법시스템을 개혁해야 하며 모든 이의 삶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언급한 '너무나 익숙한 사건'이란 백인경관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해 7월 뉴욕에서 비무장 흑인이 백인경관의 목조르기로 사망한 데 이어 한 달 후인 8월에는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을 맞고 숨졌으나 대배심이 잇따라 불기소를 결정하면서 미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시위가 이어졌다.
공화당 잠룡인 외과의사 출신 벤 카슨은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 인터뷰에서 "(백인경관의 총격 살해) 동영상을 보고 경악했다"면서 "길거리에서 저런 식의 '처형'(execution)이 일어나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백인 경관이 명백하게 잘못했다"면서 "미 전역의 경찰들이 앞으로 나와 이번 사건을 직접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도 "끔찍한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교통위반 단속을 하던 백인경관 마이클 토머스 슬레이저(33)가 비무장 흑인 월터 라머 스콧(50)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슬레이저는 애초 위협을 느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시민제보 동영상 확인결과 슬레이저가 등을 돌려 달아나는 스콧에게 정조준 자세를 취하며 무려 8발의 권총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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