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가 금융 패러다임 바꾼다…한국, 기술혁신 서둘러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0 14: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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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핀테크 사업자와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창업지원공간(마루 180)을 찾아 핀테크 사업자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이날 "핀테크 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산업의 저변을 이루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핀테크 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자금조달부터 행정, 법률 애로 해소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핀테크'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 기술을 말한다. 2015.3.24 kane@yna.co.kr

핀테크가 금융 패러다임 바꾼다…한국, 기술혁신 서둘러야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독일에 사는 A씨는 인도에 있는 B씨에게 800유로(수수료 5유로)를 송금하려고 하고, 인도의 D씨는 독일의 C씨에게 6만4천루피(수수료 400루피)를 송금하려고 한다.

트렌스퍼와이즈라는 회사는 이 두 쌍의 국외 송금자를 연결해 독일에서 A씨가 C씨에게, 인도에서는 D씨가 B씨에게 송금하도록 했다.

같은 국가 내에서 같은 통화로 금융거래를 했기 때문에 해외송금 및 환전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거래당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됐다.

2011년 창업한 트렌스퍼와이즈는 이 같은 방식으로 창업후 4년간 약 45억 달러(5조원) 가까운 송금거래를 연결했다.

미국의 벤처 투자사로부터 5천800만 달러(630억원)를 투자받았고, 현재 기업가치는 10억 달러(1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이 만나 기존에 제공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창출하는 '핀테크(FinTech)'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김진완 BNK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0일 한국은행 부산본부 주최 시민경제강좌에서 '핀테크, 금융과 IT가 만나다'라는 주제 발표를 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2008년 9억3천만 달러에 불과했던 글로벌 핀테크 투자액이 2013년에는 29억7천만 달러로 늘었다.

2018년까지는 약 60억 달러가량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허브인 영국이 핀테크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영국과 아일랜드에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7억8천100만 달러의 투자금이 몰려 6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핀테크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간편송금서비스 업체 '토스'는 스마트폰으로 보낼 금액을 입력한 뒤 전화번호부에서 받을 사람을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문자 메시지를 보내듯 송금을 완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주식투자자문회사 '뉴지스탁'은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1천900여개 종목을 분석하고 투자 종목을 추천한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핀테크는 전통적인 은행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금융상품 및 서비스의 판매채널을 다양화하는 등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금융회사는 인터넷 은행 인수나 IT기업과의 제휴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금융회사는 금융회사 고객을 흡수해 새로운 수익기반을 넓힌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과 IT의 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기업고객의 관점(B-to-B)에서 융합을 검토하고, 전통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특정 국가용 서비스보다는 글로벌 서비스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핀테크의 성장은 지역한계가 없는 금융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좋은 기회가 된다."며 "국내 금융회사와 산업계도 핀테크 성장에 맞춰 기술혁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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