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발레리나 이수빈, 불가리아 국립소피아발레단 주역 데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0 17: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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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 수상 계기 초청…'백조의 호수' 전막 공연


17세 발레리나 이수빈, 불가리아 국립소피아발레단 주역 데뷔

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 수상 계기 초청…'백조의 호수' 전막 공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분장을 마치고 나니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얘져 너무 떨렸어요. 그런데 무대 위에 올라간 순간 차분해지면서 즐기게 되더라고요."

한국의 17세 발레리나 이수빈 양이 지난달 22일 불가리아 소피아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국립소피아발레단의 정기공연 '백조의 호수'에서 주인공으로 초청돼 데뷔 무대를 치렀다.

지난해 7월 불가리아에서 열린 제26회 바르나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주니어(15∼19세)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얻은 기회다. '바르나 국제발레콩쿠르'는 세계 3대 발레 콩쿠르로 꼽힐 정도로 권위 있는 대회다.

그만큼 이번 공연에 대해 현지에서도 관심이 컸고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하지만, 이 양의 첫 전막 무대여서 국립소피아발레단 주변에서는 "경험이 없는 어린 소녀가 제대로 해낼까?"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더구나 이 양은 한국에서 홀로 연습한 뒤 공연 일주일 전에 합류해 단원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다.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영재로 입학한 이 양은 한국에서는 김선희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공연 후 국립소피아발레단은 이 양에게 재초청하고 싶다고 제의했다. 이에 따라 이 양은 내년 '라 바야데르'의 주역 '니키야'로 다시 한번 무대에 선다.

10일 전화로 만난 이 양은 "사실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는 아쉬움이 제일 컸다"며 "더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많았는데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현지에서도 제가 춤을 정성스럽게 춘 것을 좋게 봐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 양은 국립소피아발레단을 "큰 발레단은 아니지만 발레의 전통과 역사가 잘 보존된 곳"이라며 "학교에서 다양한 것을 배우고 차곡차곡 쌓아서 유럽 발레단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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