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왕립학회 '프랑코는 독재자' 인명사전에 기술키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0 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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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왕립학회 '프랑코는 독재자' 인명사전에 기술키로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스페인 왕립역사학회가 약 40년간 스페인을 통치하며 민주주의를 억압한 프란시스코 프랑코 전 총통을 독재자로 기술하기로 했다.

카르멘 이글레시아스 왕립역사학회 회장은 "'스페인 인명사전' 디지털 판에서 프랑코를 독재자로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10일 보도했다.

학회는 앞서 지난 2011년 펴낸 '스페인 인명사전'에서 프랑코를 독재자로 설명하지 않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학회는 당시 "프랑코가 전체주의가 아니라 권위주의 정권을 수립했다"면서 "왜냐하면 프랑코 지지 정치 세력이 단합했으며 통치에 복종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시민사회는 프랑코 치하 인권 유린을 외면한 보수적인 평가라고 항의했다.

프랑코는 1939년부터 1975년 사망할 때까지 36년 동안 스페인을 통치하면서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무정부주의자, 사회주의자 등 반프랑코 운동가를 투옥했다.

시민사회와 정부의 요구에 따라 학회는 2011년 6월 사전을 수정할 위원회를 만들었다.

학회는 프랑코 등 역사 인물에 대한 기존 평가를 바꾸거나 삭제한 인명사전 디지털 수정판을 올해 말 펴낼 예정이다.

스페인에서는 프랑코가 사망한 뒤 1975년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즉위하면서 입헌 군주제가 부활했고 민주화가 시작됐다.

이후 정부는 프랑코 사후 분열된 나라를 다시 통합하기 위해 스페인 내전과 프랑코 독재 시절에 벌어진 인권 유린행위에 대해서 잘못을 따지지 않겠다며 1977년 사면법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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