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반이슬람 운동단체 극우 질주 갈등 고조
네덜란드 극우당 당수 초청에 반대 세력 발끈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의 극우 질주에 페기다 반대 세력이 제동을 걸겠다고 나서면서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페기다 진영은 오는 13일(현지시간) 월요 정기집회에 네덜란드 극우정당인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스 당수를 초청했고, 반대 측은 당일 빌더스 당수의 가세를 막으려고 1만 명가량의 참석이 예상되는 맞불 집회를 열기로 했다.
최근 지지세를 확장 중인 자유당은 이슬람, 이민, 유럽 통합 심화에 강한 거부감을 가진 정당이다.
빌더스 당수는 무엇보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에 비교하고 이슬람을 파시스트 종교라고 부르는 등 반이슬람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다. 또 이슬람 국가 출신의 이민 완전 금지까지 주장한다.
당일 반대 집회를 계획 중인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페기다가 월요집회를 여는 드레스덴을 유럽 이슬람 반대운동의 중심무대로 만들려 한다며 빌더스 당수의 참석 반대 사유를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페기다가 금지선을 넘었다며 페기다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을 경계했다.
최근 페기다는 오는 6월 드레스덴시장 선거에 반유로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출신 정치인을 '페기다 공식 후보'로 낙점하는 등 한때 지도부 사퇴로 흔들리던 대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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