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단체, 바티칸 佛대사 신임장 제정 거부 비판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바티칸이 신임 바티칸 주재 프랑스 대사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신임장 제정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이탈리아의 최대 동성애자 권리단체가 바티칸을 비난하고 나섰다고 독일 dpa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아르치게이' 협회 플라비오 로마니 회장은 바티칸이 지난 1월 프랑스가 주 바티칸 주재 대사로 임명한 로랑 스테파니니 대사의 신임장 제정을 거부하고 있다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언론의 보도에 대해 "바티칸조차 자신들이 설교하는 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조치는 그동안의 프란치스코 교황 발언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7월 "동성애자인 사람이 좋은 의지로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심판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러한 언급은 교황이 동성애자들을 포용한다는 의미로 해석돼왔다.
바티칸은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바티칸이 대사로 임명된 사람에 대한 신임장 제정을 거부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바티칸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스테파니니는 동성애자 최초의 바티칸 주재 대사는 아니다. 그러나 대사직을 맡은 외교관이 공공연하게 동성애자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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