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충북 중원전쟁 與 "청주 세력확장"vs野 "비청주권 진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2 0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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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년> 충북 중원전쟁 與 "청주 세력확장"vs野 "비청주권 진출"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변우열 심규석 전창해 기자 = 내년 4월 치러지는 20대 총선에서 '중원'으로 불리는 충북은 청주권까지 장악하려는 여당과, 비청주권까지 영역을 확장하려는 야당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청주에서 철옹성을 쌓아온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 3인방의 4선 도전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여 '쟁취' vs 야 '싹쓸이'…청주권 기싸움 팽팽

충북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청주의 국회의원 의석 수는 모두 4석으로, 충북 전체 의석의 절반을 차지한다.청주에서의 승패가 충북 전체 판세를 가르고, 인접 선거구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전통적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맞부딪치는 곳이다.

'정치 1번지' 상당구에서는 19대 총선에서 국회 부의장을 지낸 홍재형 전 민주통합당(현 새정치연합)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거머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버티고 있다.청주 4개 선거구에서 유일한 새누리당 소속이다.

나머지 3개 선거구는 3선인 새정치연합의 오제세(흥덕갑)·노영민(흥덕을)·변재일(청원) 의원이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런 만큼 새누리당은 청주권에서의 영역 확장이, 새정치연합은 청주권 싹쓸이가 내년 총선 목표다.

상당에서는 새누리당 정 의원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새정치연합의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 신언관 전 도당 공동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일 태세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한 전 시장이 총선 출마 뜻을 밝히면서 홍 전 국회 부의장의 정계 은퇴로 사고지역으로 분류된 상당구 지역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흥덕갑에서는 새정치연합 오 의원의 4선 등정을 저지하기 위해 새누리당에서 한대수 전 청주시장과 최현호 흥덕갑 당협위원장이 당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청주산업단지가 있어 전통적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청주 흥덕을에서는 노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군이 어느 지역보다 치열한 물밑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준환 현 흥덕을 당협위원장은 물론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정윤숙 한국무역보험공사 상임감사,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원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 뜻을 밝혔다.

여기에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이 가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의당에서도 오영훈 충북도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청원에서는 새정치연합 변 의원을 상대로 같은 당 이종윤 전 청원군수가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새누리당에서는 작년에 정계에 복귀, 청원당협위원장을 차지한 오성균 변호사와 최근 청주에서 변호사 개업을 한 권태호 전 서울고검 검사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장관의 '차출설'도 거론된다.



◇ 중부권, 새누리 경대수 재선 도전 野 저지할까

충북의 중부권인 진천·음성·괴산·증평 선거구에는 19대 총선에서 승리, 국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진천군수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송기섭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어 현역인 경 의원 벽을 넘을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률 전 의원 사망 이후 오랫동안 공석으로 있었던 새정치연합의 지역위원장을 지난해 11월 차지한 진천 출신 임해종 전 산업은행 감사가 일찌감치 총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음성이 지역구인 최병윤 도의원이 공천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증평 출신인 김기문 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김동연 아주대 총장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 북부, 인물난에 속 타는 새정치연합

전통적으로 야당 약세 지역인 북부의 충주와 제천·단양 선거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도 인물난 때문에 야당인 새정치연합의 고민이 크다.

충주에서는 지난해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작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출마를 위해 이 지역구에서 의원직을 사퇴한 윤진식 전 의원의 행보가 관심사다.

윤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대법원에서 무죄로 확정됐고, 작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역시 1심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지난 2월 한국택견협회 총재를 맡아 점차 보폭을 넓히는 그가 지역구를 물려줬던 이 의원과 공천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스스로 후견인을 자처했던 이 의원의 자리를 탐내는 것은 정치적 명분이 없다는 점에서 청주권으로 방향을 틀거나 차기 충북지사 선거를 노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역위원장을 수년째 공석으로 두고 있는 새정치연합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후보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에서 당적을 옮긴 윤홍락 변호사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정도다.

제천·단양 선거구에서는 송광호 의원이 뇌물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으며 법정 구속된 이후 새누리당 후보군의 물밑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엄태영 전 제천시장과 김회구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최귀옥 송광호 의원 정책보좌역, 김대부 샌프란시스코 K뉴스 대표가 일찌감치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본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송현승 전 연합뉴스 사장과 김기용 전 경찰청장도 머지않아 새누리당에 입당, 공천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제천·단양 지역위원장 후보로 나섰던 장인수 전 문재인 대통령후보 특보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장진호 변호사와 이찬구 김한길 전 대표 특보, 윤성종 의림포럼 대표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 속에 이근규 제천시장의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은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남부, 재선 도전 박덕흠에 이재한 설욕 별러…리턴매치 구도

남부권인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과 새정치연합 이재한 지역위원장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제19대 총선 때 금배지를 단 박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옥천·영동 군수와 지방의원 29석(도의원 4석, 군의원 17석)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면서 텃밭을 더욱 굳건하게 다졌다.

초선이면서도 충북도당 위원장을 맡은 그가 정치적 입지를 굳건히 구축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가 옥천에 있다는 점도 내년 총선에 임하는 박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박 의원과 새누리당 공천권을 다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변수로 등장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국회 부의장을 지낸 5선 출신 이용희 전 의원의 아들인 이 위원장이 와해된 조직을 정비, 설욕을 노리고 있다.

이 지역의 맹주로 불렸던 이 전 의원의 막강했던 조직력이 되살아날지가 관건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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