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잇단 흥행 MBC, '화정'으로 사극 명가 굳힐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2 0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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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야경꾼일지·빛나거나미치거나 이어 화정·밤선비 편성

사극 잇단 흥행 MBC, '화정'으로 사극 명가 굳힐까

기황후·야경꾼일지·빛나거나미치거나 이어 화정·밤선비 편성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작년부터 사극 흥행 행진을 이어 온 MBC가 새 대하사극 '화정'으로 신흥 사극 명가로 자리 매김에 나선다.

KBS 1TV '정도전'을 제외하고는 다른 지상파는 별다른 흥행 사극이 없는 반면 MBC는 팩션, 판타지, 퓨전 사극 등 다양하게 변주한 작품들이 '평타' 이상 성적을 내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화정'은 조선 선조-광해군-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최고 권력을 쟁취하려는 사람들의 다툼과 사랑을 그린 팩션 사극이다.



'화정'에 배턴을 넘겨준 '빛나거나 미치거나' 또한 드라마 작가 현고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판타지 사극이다.

사극 '추노', '뿌리깊은 나무'에 출연한 장혁과 '왔다! 장보리' 오연서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는 꾸준히 10% 초반대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월화극 1위를 지켰다.

MBC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하지원·지창욱 주연의 팩션 사극 '기황후', 하반기에는 판타지 사극 '야경꾼일지'로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고려 출신으로 원나라 황후가 된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기황후'는 역사 왜곡 비판에도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이무기와 야경꾼을 등장시킨 '야경꾼일지'는 그보다 화제성은 약했지만 동 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들 작품은 사극 옷을 걸친 현대극에 가깝다는 점뿐 아니라 월화극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빛나거나 미치거나'와 '화정'을 기획한 이창섭 MBC 부국장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월, 화요일에는 힘 있고 묵직하되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작품들을 편성하는 것이 MBC 전략"이라면서 "사극이 그 전략에 들어맞는 대표적인 장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사극이 젊은 층을 끌어모으는 데 실패했기에 일종의 개량 사극을 선보이는 것"이라면서 "요즘 역사에 바탕을 둔 소설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개량 사극)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MBC는 '화정'이 중반부를 넘기는 7월부터는 수, 목요일에 판타지 사극 '밤을 걷는 선비'를 방송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MBC의 평일 밤 안방극장이 사극으로 채워지는 셈이다.

유독 사극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배우 이준기가 주인공을 맡았다는 점에서 '밤을 걷는 선비' 성적 또한 평균 이상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50부작인 '화정'은 이러한 MBC 사극 라인업의 중심에 있는 작품인 셈이다.

'이산'과 '마의', '동의' 등 유명 사극을 집필한 김이영 작가가 재창조한 실존 인물들을 차승원과 이연희, 김재원 등 주연 배우들이 어떻게 소화할지에 성공 여부가 달렸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너무 많이 소비된 광해군 당대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진부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국장은 이에 대해 "김이영 작가의 대본이 전작보다 더 탄탄해진 데다 '아랑사또전'을 연출한 김상호 PD가 그 위에 색깔을 잘 입히면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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