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 문화마을' 난개발 막는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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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단위 계획 마련해 원형 보존 추진


부산 '감천 문화마을' 난개발 막는다

지구단위 계획 마련해 원형 보존 추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도시재생의 대표사례로 꼽히는 사하구 감천 문화마을이 유명 관광지로 떠오르며 난개발이 우려되자 지자체가 경관 훼손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나섰다.

사하구는 '감천 문화마을 지구단위 계획 용역'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지구단위계획은 감천 문화마을의 경관이 단순히 지역 이미지를 넘어 지역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점을 고려해 이를 보존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감천 문화마을의 건축물 높이, 건폐율, 용적률은 물론 담장, 대문, 간판 등에 쓰이는 색상·디자인·글꼴 등에 대한 세부적인 지침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야간경관과 골목길·도로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특성화시킬 구체적인 방안도 낼 방침이다.

이곳에는 지난해에만 30만 명이 다녀가는 등 방문객들이 크게 늘면서 공예품·기념품 판매점, 식당, 커피점 등이 잇따라 들어서 난개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점이 돋보이길 원하는 일부 업주는 파스텔톤의 집들 사이에 원색 계통의 색을 외벽에 칠하거나, 인근 집들을 사들여 마을과 어울리지 않는 중대형 건물을 올리는 것을 추진하는 바람에 주민들끼리 갈등을 겪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을 개정해 2종 일반주거지역의 층수 제한을 최대 15층까지 두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감천 문화마을의 난개발 우려는 더 커졌다.

다닥다닥 붙은 낮은 집들이 산등성이를 따라 밀집해 독특한 풍경을 이루는 감천 문화마을은 2종 일반주거지역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마을의 주민협의회와 논의를 통해 마을을 보전할 수 있는 최적화된 용역의 결과가 나오면 감천 문화마을 경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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