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6월 말 미국 방문(종합)
호세프 "NSA 파문으로 초래된 양국 갈등 극복"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6월30일 워싱턴을 방문한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OAS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만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애초 지난 2013년 10월 말 미국을 국빈방문하기로 했다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파문으로 취소했다.
NSA는 호세프 대통령을 포함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감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을 브라질에 수차례 보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며 지난달 호세프 대통령을 공식 초대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고 나서 "NSA의 감시 활동으로 초래된 양국의 갈등이 극복됐다"고 밝혔다.
이어 호세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무엇이든지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 나에게 전화를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그가 전화하면 언제든지 기쁘게 받을 것"이라고 만족을 표시했다.
브라질 정부 내에서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NSA의 활동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과 NSA 논란을 덮고 가자는 주장이 맞서왔다.
브라질 대통령실의 마르쿠 아우렐리우 가르시아 외교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도·감청 행위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브라질을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로 인식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은 양국의 갈등을 하루속히 끝내고 기후변화와 과학기술, 교육, 통상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는 뜻을 앞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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