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수백만불 투입한 에볼라 치료소, 고작 28명 치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3 03: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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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수백만불 투입한 에볼라 치료소, 고작 28명 치료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이 에볼라 퇴치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들여 라이베리아에 에볼라 치료소를 설치했지만, 치료 실적은 미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작년 9월 적극적인 에볼라 퇴치를 선언한 데 따라 군 병력 3천 명이 라이베리아에 파견돼 11개의 에볼라 치료소를 세웠으나 이곳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고작 28명이라고 보도했다.

11개 치료소 중 9개소에는 1명의 환자도 방문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에볼라 퇴치를 위해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하며 솔선수범했으나 실제 성과는 초라했던 것이다.

애초 의도와 달리 미국의 에볼라 치료소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은 후속 조치가 너무 늦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에볼라 치료소가 처음으로 문을 연 것은 대책이 발표된 지 2개월이 지난해 11월 18일이었다. 나머지 10개소는 모두 대책이 발표되고 3개월이 지난 뒤에야 설립됐다.

이러는 사이에 라이베리아의 신규 에볼라 감염 환자는 급격히 줄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다음 주에 635명으로 최고에 도달했던 주간 신규 감염 환자는 10월 말부터 급감했다.

미국의 첫 번째 에볼라 치료소가 들어섰을 때에는 이미 100명대로 떨어져 있었으며, 2번째 치료소가 들어설 무렵에는 50여 명 수준으로 하락했다.

에볼라 감염 환자가 급감할 것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겠지만,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미국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창궐한 에볼라를 퇴치하기 위해 총 14억 달러를 투입했다. 대부분은 에볼라가 가장 극심했던 라이베리아에 집중됐다.

하지만, 총 예산의 90% 이상은 이미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발생이 감소하기 시작한 이후에 사용됐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다른 지원국이 더 유연하게 대처했더라면 치료소 설립 대신 라이베리아의 망가진 의료시스템을 복구하는 등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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