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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경찰의 총기 사용 과잉 대응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백인 경찰관이 비무장 흑인의 등 뒤에서 총을 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찰관 토머스 슬레이저가 지난 4일 비무장 흑인 월터 스콧에게 총격을 가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미국 경찰 총격에 10년간 수천명 사망…54명만 기소"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에서 백인 경찰관이 비무장 흑인을 등 뒤에서 총격 살해한 사건이 논란이 된 가운데 최근 10년간 미국 경관의 총격으로 수천 명이 사망했지만 기소된 경관은 54명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오하이오주(州) 볼링그린주립대학과의 공동조사 결과2005년 이후 10년간 경찰관의 총격에 의한 사망 사건이 수천 건 발생했으나 가해 경관 가운데 54명만 기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소 사례의 대다수는 총격을 가한 경관의 범죄행위가 분명하거나 심각한 경우였다고 WP는 전했다.
경관이 비무장한 사람에게 총격을 가했거나 피해자의 등 뒤에서 총을 쏜 경우, 사건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 증거가 제시된 경우, 다른 경찰관이 기소된 경관의 유죄를 입증하는 증언을 한 경우, 가해 경관이 사건 은폐를 시도한 경우 등이다.
그럼에도 기소된 경관 가운데 21명은 무혐의 처분을 받거나 소송이 취하되는 등 유죄 선고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죄 판결을 받은 경찰관은 11명이었고 19명은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유죄판결이 내려진 경우에도 가해 경관들은 평균 징역 4년을 받는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았고, 짧은 경우 수 주일 동안만 복역한 사례도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또 총격 사망 사건의 가해 경관의다수는 백인이었던 반면 피해자는 흑인 등 유색인종이 많았다.
가해 경관 중 43명이 백인이었고 흑인은 9명이었으며 2명은 다른 인종에 속했다.
반면 피해자 49명 중에는 흑인이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백인은 14명, 기타인종은 2명이었다.
이번 조사는 공공기록물 검토와 사법당국 관계자·법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진행됐으며 조사 대상은 보안관과 교도관, 지방경찰 등이 포함됐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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