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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발하는 서울연극제 집행위 (서울=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앞에서 열린 '2015 제36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태수 서울연극제 집행위원 감사(왼쪽부터), 박장렬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 공재민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사무처장이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의 일방적 폐관 통보에 항의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15.4.13 home1223@yna.co.kr |
서울연극제, 문화예술위 공연장 '보이콧'(종합)
자체적으로 극장 마련키로…예술위 "사용가능한 공연장 중 유사한 곳 제시"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고은지 기자 = 제36회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는 13일 주공연장 폐쇄 문제로 갈등을 빚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제공하는 대체공연장 사용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4일 대학로 일대에서 개막한 서울연극제는 예술위 공연예술센터가 운영하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식참가작 2편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예술위가 해당 극장 무대장치 이상으로 일시 폐쇄를 결정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집행위원회는 예술위에 대극장 규모의 대체극장 마련을 요청했으나 지난 9일 예술위가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과 아트원시어터 등 소극장을 대안으로 제안하자 내부 회의 끝에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집행위원회는 이날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극장용으로 디자인된 작품을 소극장에서 하라는 것은 연극의 특수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무능력한 행정"이라며 "예술위는 대체극장을 제시했다는 시늉만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 예술위에 항의하는 의미로 애초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또 다른 공식참가작 '청춘, 간다'도 다른 극장에서 상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애초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올릴 예정이던 연극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은 무대 규모를 줄여 대학로 소재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물의 노래'는 대학로 밖의 대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청춘, 간다'는 대학로 소재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와 함께 감사원에 대극장 안전점검에 관한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한편, 예술위 및 공연예술센터 집행부를 대상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번에 문제가 생긴 대극장 구동부 모터 제조사에는 모터 2개의 결함 때문에 대극장을 폐쇄하고 무대에 설치된 60개의 모터를 모두 검사하는 것 등이 합당한 조치인지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집행위원회 박장렬 위원장, 김태수 감사, 공재민 사무처장은 예술위의 조처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삭발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예술위는 "사용 가능한 공연장 중 유사한 공연장을 제안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서울연극제 측과 성실히, 원칙에 따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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